'2025 세계 환경의 날' 제주서 열흘간 개최안데르센 "INC 5차회의 앞두고 전세계 물밑 노력 중"환경부 순환경제 위한 행동구상 '에이스 이니셔티브' 발표
  • ▲ 잉거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환경부
    ▲ 잉거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환경부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한국은 에너지 전환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라"라며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형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는 실존하는 문제로 과학과는 논쟁이 불가하다"며 "정치권에서도 자연재해 발생을 경험하고 있기에 (탄소중립) 결정은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라면서 "기술이나 교육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을 효과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한국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어제 새롭게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는데 녹색전환이 결국엔 시민들에게 더 좋을 것으로 인식한 것 같아서 기뻤다"고 전했다.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속개회의를 앞두고 뚜렷한 의견 조율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파리협약은 성과를 내기까지 21년이 걸렸기에 INC-5 합의가 무산된 것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서로 이견을 좁히고 협상을 이끌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똑똑한 투자를 하는 것을 장려한다"며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형식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그런 식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 ▲ 세계환경의날 참석자들이 5일 '플라스틱 환경 오염 종식'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환경부
    ▲ 세계환경의날 참석자들이 5일 '플라스틱 환경 오염 종식'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환경부
    안데르센 사무총장의 기자간담회 이후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엔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라오스, 방글라데시, 일본 등 19개국 고위급 대표단 및 주한대사, 시민사회, 산업계, 학계, 청년 대표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기념식 개회사에서 "시민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갈수록 재생원료 산업, 대체제 개발, 재활용 기술은 더 발전하게 된다"며 "정부·기업·시민·국제사회 모두 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키-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플라스틱 오염이 우리를 끝내기 전에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야한다"고 부연했다.

    분캄 보라찟 라오스 천연자원 환경부 장관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폐기물 처리 역량 강화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로베르토 미토 알비노 모잠비크 농업환경수산부 장관은 "복합적인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대와 지식 공유가 중요하다"면서 2009년부터 한국 환경부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위생매립지 조성사업을 소개했다.

    이후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새로운 국제적 순환경제 협력 방안인 '순환경제를 위한 행동 구상(에이스 이니셔티브)'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원인 제공자"라며 당장의 불편함은 조금씩 감수하는 시민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4일 제주도와 서울 일원에서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개막한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