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동물복지 목초란' 등 계란 가격 인상"생산자단체 고시가 오른 것이 배경" "물가안정 고려해 최소한 인상"
  • ▲ 풀무원은 지난 4월부로 판매 중인 계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풀무원
    ▲ 풀무원은 지난 4월부로 판매 중인 계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풀무원
    수 달째 계란 산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 계란값도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4월부로 판매 중인 계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풀무원은 주식회사 디와이에프 등 산란계 동물복지 농장 등에서 계란을 공급받아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한 계란을 '동물복지 목초란', '동물복지 유정란' 등 상품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계란 가격 급등은 생산자단체(대한산란계협회)에서 고시가격을 높게 고시해 발생한 상황으로, 계란가격의 급등으로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내 고시가격은 전년 대비 11.8% 인상(4월 기준) 되었으나, 풀무원은 물가안정을 고려해 평균 6.3% 수준으로 최소한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산란계협회는 계란값 상승 배경이 마리당 사육기준면적을 확대한 정부 정책에서 기인한다며, 매년 계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협회 측은 "농가들은 사육마리수를 33%나 줄였고 결국 일일 계란 생산량은 약 5000만 개에서 매일 하락세가 지속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3800만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특란 30구의 평균 가격은 7034원으로 1년 전(6525원)보다 7.8% 올랐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소비자 체감가는 더욱 비싸다. 현재 마트 등에서 계란 한 판 소매가는 8000원대 중후반으로 치솟았다. 평년보다 20% 가량 오른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계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계란 산지 가격은 적어도 8월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7월부터 8월까지 산지 가격도 지난해보다 최대 14.4% 비싼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