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2500 → 2600 공정 전환시제품 양산 후 연내 리스크 양산내년 초 출시 '갤S26'에 탑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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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모바일AP 엑시노스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엑시노스2600'의 시제품 양산을 본격화했다. 엑시노스2600은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의 부활을 굳히는 상징적 제품인 동시에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엑시노스2500 양산을 마무리 짓고 차기작인 엑시노스2600 시제품 양산을 본격화했다. 올 초 진행된 초기 시험생산에서 일정 수준의 수율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늘려 시제품 생산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에 돌입한 시제품 양산을 통해 성능과 수율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초 초기 시험생산에서 30% 안팎의 수율을 확보한 이후 지난달부턴 성능 저하 없이 50% 이상의 수율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를 점차 더 높여가는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은 내부적으로 연말 전에는 엑시노스2600의 리스크 양산(Risk Production)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 양산은 시제품 양산 단계에서 설계를 검증하고 기능 테스트를 마친 후 본격적인 양산 전에 공정 안전성이나 수율을 최종적으로 가늠해보는 단계다. 정식 양산에 앞서 실제 생산 환경이 본격 양산에 가능한 수준인지를 판별하는 최종 단계라고 볼 수 있다.리스크 양산 단계에선 소량 생산 수준에 준하는 다량의 웨이퍼가 투입된다. 수량을 일정 수준으로 정해두고 양산을 진행하는데 통상 수천개에서 수만개 칩을 리스크 양산 단계에서 생산한다.리스크 양산 이후엔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 엑시노스2600의 경우 연말 전에 리스크 양산을 진행하고 나면 정식 양산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노스2600 탑재를 추진하는 차기 갤럭시 제품인 '갤럭시S26' 시리즈가 내년 2월 경엔 공개되고 1분기 중에 판매를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2~3개월 앞서 AP 양산이 시작돼야 한다.다만 이 같은 양산 일정에 변수도 있다. 리스크 양산 단계에서 수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결함률이 예상보다 높다면 정식 양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지난해 엑시노스2500이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를 추진했으나 3나노 수율 저조 문제로 정식 양산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엑시노스2600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엑시노스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상황이다.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한 첫 작품이 엑시노스2600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엑시노스2600의 성능과 수율이 삼성 2나노 초기 평판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시스템LSI 사업부도 엑시노스2600의 성공은 절실하다. 지난 2011년 삼성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를 처음 선보였지만 아직까지도 삼성 스마트폰에 퀄컴 AP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엑시노스가 안정적으로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AP 자립에 성공하는 것이 삼성 MX(모바일 경험)사업부나 시스템LSI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삼성이 이번 엑시노스2600 양산에 절치부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