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 초반 2904포인트 기록이재명 대통령 거래소 방문·미중 무역협상 합의 훈풍 영향외국인 투자자 6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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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대를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11포인트(0.70%) 오른 2891.9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47포인트(0.54%) 오른 2887.32로 출발한 뒤에 개장 후 상승 폭을 확대, 장 초반 2904.21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건 이재명 정부 출범에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증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취임 후 현충일 기념식 참석을 제외한 첫 외부 일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중 2차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미·중 양국이 영국 런던에서 벌인 이틀간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 틀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824억원, 기관은 730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기조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은 1369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51%), SK하이닉스(3.90%), LG에너지솔루션(1.21%), 현대차(2.03%), 기아(1.90%)는 상승 중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 KB금융(-2.43%), HD현대중공업(-1.99) 등은 약세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2.14포인트(1.57%) 상승한 783.34를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523억원, 외국인은 1024억원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1443억원 순매도 중이다.
파마리서치(-1.15%)를 제외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다. 알테오젠(2.80%), 에코프로비엠(1.95%), HLB(0.57%), 에코프로(0.68%), 레인보우로보틱스(0.53%), 펩트론(2.91%), 휴젤(2.48%), 리가켐바이오(0.71%), 에이비엘바이오(2.03%) 등은 상승하고 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거래소 찾은 이재명, 증시 온기 확산 기대감 커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증시 부양과 시장거래 질서 확립 등 자본시장 진흥 정책 관련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임기 중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며 상법 개정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엿새째 증시가 허니문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업계에선 코스피가 3000포인트 달성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50~3050포인트다. 유진투자증권 2550~3050, NH투자증권 2350~3000, 한화투자증권 2500~3000 등 코스피 3000대 돌파를 점쳤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상법 개정으로 대표되는 주주친화적 시장 제도 개편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향상할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강력한 내수 경기 부양책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후 정치적 혼란의 수습과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으며 추가로 코스피 5000 공약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가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코스피5000에 도달하기는 어려우나 6월 신정부 출범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3000에는 근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현재 순이익 추정치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역사적 평균인 9.97배만 회복해도 적정 지수 레벨은 2932, 12개월 후행 PBR이 1배를 회복하면 적정 코스피는 2992"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취약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장밋빛 전망'에만 집중하기보단 변동성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당장은 정책 수혜가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순 있지만 미국 관세 변수를 비롯해 인플레이션,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 매크로 환경이 짧은 시간 내에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및 국내 정책 기대 관련 심리 개선이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크로 측면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여건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트럼프 관세, 국내 정책 기대 관련 심리 개선에도 외생 변수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