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서 16~19일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USA' 개최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10여곳 파트너링 미팅 참여삼성바이오로직스, 전시장 초입 단독 부스 … 미팅만 100건신유열 롯데 부사장, 롯데바이오로직스 비즈니스 미팅 참가
  • ▲ 제임스최(James Choi)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센터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전시장 부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제임스최(James Choi)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센터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전시장 부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관의 부스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커졌습니다. 이는 미국 바이오협회가 배정할 수 있는 최대 크기로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이하 바이오USA)'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협회장이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답게 전시장 입구부터 수백명의 인파로 붐볐다. 박람회장 입구에서 부스 현장에 진입하는데만 수 분이 걸렸다. 전시장 안은 인파로 북적였고 이날에만 수 만건의 파트너링 미팅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 310여곳이 미국 보스턴에 집결했다. 이들이 한번에 보스턴에 방문한 이유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파트너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참가규모다. 

    전 세계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는 2023년 13조5381억달러에서 2030년 19조4268억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산업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힌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다. 전 세계 70여개국 9000개 이상의 기업과 2만명이 넘는 전문가, 제약사, 투자사, 연구기관 등이 모이는 대규모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다. 올해 행사는 16~19일 나흘간 '더 월드 캔트 웨이트(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하고 있다. 

    바이오USA는 기업의 투자 유치, 국가의 바이오 정책 등까지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의 행사를 목표로 한다. 그만큼 해외 확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에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온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는 80여개 기업이 바이오USA에 부스를 차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기업의 바이오USA 참가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KOTRA)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26개 기업과 서울바이오허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 3개 기관이 선정한 25개 기업을 포함해 총 51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 전년 41개사 대비 10곳이나 늘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에는 72개국, 2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참가 기업은 1600개로 파트너링 미팅 건수만 6만건 이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파트너링 미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들은 비공개 미팅룸을 마련해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전시장 초입에 167㎡(약 50평) 규모의 단독 부스를 차렸다. 부스 규모는 지난해 139㎡(약 42평) 보다 더욱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회사의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신규 시설 및 서비스 홍보를 위해 설치한 LED 월(Wall)과 인터랙티브 터치 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이 참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디지털 기술 활용해 78만400L의 생산 능력과 함께 ADC(항체-약물접합체) 서비스 등을 알렸다. 

    제임스최(James Choi)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센터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부스 공간의 약 60~70%를 미팅룸을 조성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 기간 중 약 100건의 미팅을 진행한다.

    셀트리온 역시 바이오USA에 140㎡(약 42평) 규모의 단독 부스를 설치했다. 회사는 개방형 미팅 공간뿐만 아니라 프라이빗한 미팅룸을 마련했다. 셀트리온도 행사기간 프라이빗 미팅룸에서 미팅만 100건 이상 진행한다.

    올해 셀트리온은 신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유망한 기업들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또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서비스 알리기에도 나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팅에서 상대 기업의 기술력을 체크하며 협업 등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올해 행사에서는 150건에서 최대 20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차렸다. 부스에 회사를 상징하는 주황색을 포인트 컬러와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접근성을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에서 200건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한국에서만 20명의 직원이 이번 행사에 방문해 미팅을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메인 스크린에 실제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 이야기를 띄워 놓고 환자 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전달했다. 또 미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노바메이트 광고도 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부스에서 설문조사를 통한 럭키드로우 등 이벤트를 마련해 회사를 알렸다. 

  • ▲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가운데). ⓒ조희연 기자
    ▲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가운데). ⓒ조희연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부스를 차리고 고객사를 맞이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직접 파트너링 미팅에 참석했다. 신유열 부사장은 이번이 두 번째  바이오USA 방문이다. 회사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현재 짓고 있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등에 대해 소개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3사 공동 부스를 차려 운영했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홍보했으며 에스티팜은 가이드 RNA 등 신규 사업 확장 소개에 집중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CDMO 사업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행사에서 120건, 에스티팜은 40~50건, 에스티젠바이오는 1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