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에 윤창렬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 배경훈 AI 연구원장특정기업서 이례적 발탁 … 정책수혜 기대감 ↑
  • ▲ 사진 왼쪽에서 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연합뉴스
    ▲ 사진 왼쪽에서 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연합뉴스
    인재경영을 최우선으로 삼아온 LG에서 이재명 정부 핵심 국무위원 후보를 둘이나 배출하게 됐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배경훈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을, 신임 국무조정실장으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내정했다. 한 기업에서 두 명의 장관급 인사를 배출한 셈이다. 

    1976년생인 배 장관은 광운대학교 전자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컬럼비아서던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 자문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을 거쳐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도 역임했다. 

    그는 LG AI연구원장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개발을 총괄하는 등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배 장관이 AI 분야의 손 꼽히는 전문가로서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관급인 윤창렬 실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부분 기간을 국조실에서 근무하며 1·2차장을 모두 지냈다. 2023년 7월부터 LG에 합류해 글로벌 대관업무를 맡아왔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 2월 LG를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 정부와 의회 고위급과 교류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사회 분야 정책 이행과 조정 역량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정부 조직 간 조율과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의 첫 정무직 수장인만큼, ‘정무+실무’형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윤창렬 두 장관급 인사는 LG 출신으로, 대기업 조직 내 전략 수립과 실행 경험을 국가 정책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기업 현장을 경험한 민간 전문가들이 핵심 부처를 이끌 주자로 나서면서 실용적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사적으로 AI를 육성하고 있는 LG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 합을 맞춰 수혜를 입을 것이라 기대하는 시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 기업에서 장관급 인사 후보가 두명이나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실력이 검증된 우수한 민간 전문가를 보유해 왔다는 것으로, LG의 인재경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