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가격 다 잡은 비장의 무기'중국 감성' 담은 디자인 앞세워中 완성차, 韓 진출 …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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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렉시오(Elexio)ⓒ베이징현대 웨이보
중국 완성차의 한국 시장 진출에 맞서 현대자동차도 중국에서 첫 현지 전략형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재공략에 나섰다. 양국 완성차 업계가 서로의 '안방'을 겨냥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이르면 7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용 전략형 모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14만 위안(한화 약 2600만 원)부터 시작한다.일렉시오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의 자회사 핀드림(FinDream)에서 공급받는다.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며, 27분 만에 30~80%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디자인도 ‘중국 감성’을 겨냥했다. 스포티한 전형적 SUV 외형에 가족 친화적인 감성을 더했고, 중국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8’을 모티브로 한 픽셀 형태 조명을 적용했다. 차량 양쪽에 각각 네 개씩 조명이 배치된다.현재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일렉시오 인증 및 판매 허가 신청이 접수돼 주요 사양이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상태다. MIIT의 형식승인(OTTS)을 받아야 현지 판매가 가능하다.출시를 앞두고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웨이보·샤오홍슈·더우인 등 중국 SNS 플랫폼에서는 “중국 감성 저격”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BYD 등 자국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에 대한 신중한 반응도 있다.현대차그룹은 한때 철수설이 돌던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판매 차종 축소, 베이징1공장·충칭공장 매각 등으로 철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지난해 베이징현대에 대한 1조60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증자를 결정하며 시장 확대 전략으로 선회했다.2016년 160만대 판매로 점유율 약 6%를 기록했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는 지난해 2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현재 점유율도 1%대에 불과하다.그럼에도 중국 공략 재도전 배경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등 무역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전략 수정이 필요했던 점이 꼽힌다. 중국도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또한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BYD와 지리 등이 할인을 앞세운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등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 완성차 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현대차그룹은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내년년부터 HEV 포함 NEV(신에너지차) 신차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현지에서 약 3만대가 판매됐다"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BYD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BYD
반면 중국 완성차 업계는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초 한국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BYD는 한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소형 전기 SUV ‘아토3’는 매달 500대 안팎 판매되고 있다. 지난 4월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를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YD는 이르면 3분기 중 중형 전기 세단 ‘씰(SEAL)’도 국내 출시 예정이다. 샤오미를 비롯해 지커, 샤오펑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한국 법인 설립과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