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국내 7대 '금융복합기업집단'양사, 호실적에도 지난해 無배당 '눈쌀'금융당국 규제 완화 … 배당 재개 명분 '충분'생명은 내년부터, 손보는 2027년부터 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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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7대 금융 집단인 한화가 규제 완화에 힘입어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한화의 주요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배당을 재개해 7대 금융 집단으로서 체면을 회복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720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약환급준비금' 적립 부담을 이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삼성생명, 교보생명과 함께 국내 생명보험사 '빅3'에 꼽히는 한화생명이 배당을 건너뛰자 주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왔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8801억원, 교보생명은 120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해약환급준비금에 대한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는데, 지급여력(K-ICS) 비율이 170%만 돼도 해약환급준비금을 80%만 적립하도록 허용했다. 기존엔 K-ICS 비율 요건이 200%였다.해약환급준비금이란 말 그대로 가입자가 보험 계약을 해지할 것을 대비해 쌓아두는 적립금이다. 문제는 상법상 주주배당가능이익을 계산할 때 차감돼 배당 여력이 줄어든다.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K-ICS 비율은 154.1%를 기록해 170%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한화생명은 다음 분기인 2분기에도 해약환급준비금을 100% 적립해야 한다.한화생명은 공식적으론 K-ICS 비율을 올해 말까지 160% 중반대까지 끌어올리고, 내부적으론 170% 이상의 자체적인 목표치를 달성해 2025년도 실적에 대한 배당을 내년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한화생명이 지분 51.4%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도 배당을 재개할 지 주목된다.SK증권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해약환급준비금 적립 비율이 80%로 줄어들 경우 약 2000억원의 배당가능이익이 증가될 것으로 추산된다.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기준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182.5%, 적용 후 215.8%다. K-ICS 비율이 130%를 넘기 때문에 해약환급준비금을 80%만 적립해도 되는 상황이다.또한 금융당국이 실손보험금 누수의 주범으로 꼽히는 도수치료, 영양주사 등의 비급여 항목에 대한 개편을 추진하면서 한화손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한화손보는 실손보험금 내 비급여 비중이 55% 수준으로, 업계 평균 35.8%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구 건수가 1% 감소 시 한화손보는 약 100억~150억원 수준의 보험금 기대가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캐롯손보 인수로 인한 자동차보험 이익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한화손보의 배당 재개는 보수적으로 2027년 이후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