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연초 대비 72.5% ↑ '승승장구'2024년 “3년 내 달성 목표” … 1년 반 앞당겨기술통이 펼치는 인재경영 … 반도체 개척자 변신
-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기술통이면서도 특유의 인재경영으로 SK하이닉스를 추격자에서 개척자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시총)은 214조94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 시총 124조6340억원과 비교하면 약 72.5%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도 24.6% 가량 늘었다.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을 넘긴 후에도 시장에서 바라보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다.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인한 투자심리 반등,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차별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가운데 과거 곽노정 사장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그는 지난해 초 ‘CES 2024’에서 “우리가 기술을 잘 준비하고 개발하고, 제품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훨씬 더 높이면 현재 100조원 정도인 시가총액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3년 정도 이내에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가 200조원 정도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반이나 일찍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그의 발언은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과 함께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에 확고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후 30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공정 연구, 제품 개발, 제조 등 연구개발(R&D)과 생산 현장을 두루 거친 기술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첨단공정 개발과 제품 양산을 주도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수율 전문가로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2022년 사장 자리에 오른 후에는 메모리 법칙의 변화를 일찌감치 예견하며 선제적으로 기회를 읽었다. 창립 40주년인 2023년 그는 사내방송을 통해 “그동안 범용제품으로 인식돼왔던 메모리 반도체의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메모리는 계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돼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실제 그의 진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설계 및 생산 방식을 고객사 요구에 맞춰 차별화했다. 기존 메모리 사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기술 개발 후 빠르게 양산 체제를 갖춰 고객에게 대량으로 공급하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괴적인 혁신이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4세대인 HBM3, 5세대인 HBM3E에 이어 맞춤형 제품인 HBM4까지 선보이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6%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그는 기술 전문가이지만 ‘사람 중심’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SK하이닉스가 여러 어려움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중심에 기술이 있고, 이 기술을 가능케 한 것이 인재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기존과 차별화된 기술을 만들어낼 주체는 사람”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21년에는 회사의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도 이끌었다.구성원 사이 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조직 규모가 세분화돼 각 기술 전문가 간의 소통 문턱이 낮고 실패 후 재도전도 용인하는 정도가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평적 분위기로 치열한 토론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보니, 이로 인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고 가장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고객사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원팀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토대가 됐다.업계 관계자는 “곽노정 사장은 기술과 사람의 공존을 강조하는 것으로 잘알려져있다”면서 “그의 경영 철학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