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4.3mm·아너 4.1mm … ‘1미리 전쟁’삼성 ‘갤Z 폴드7·플립7’ 공개앞두고 맞불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기술 과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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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공개된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플립2'.ⓒ샤오미
비보의 폴더블 스마트폰 ‘X 폴드5’를 시작으로 샤오미·아너 등 중국 경쟁사들이 하반기 앞다퉈 슬림해진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9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7·플립7’을 선보이는 만큼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오후 7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신제품 발표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플립2’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첫 플립형(가로로 접히는 조개 형태) 폴더블폰 ‘믹스 플립1’을 선보인 지 약 1년 만이다.펼친 두께 7.57mm, 무게 199g의 믹스 플립2는 12GB+256GB 모델 기준 5999위안, 한화 약 114만원부터 시작하며 총 4가지 컬러(셸 화이트, 네뷸라 퍼플, 플럼 그린, 티타늄 골드)를 갖췄다. ‘만점짜리 작은 폴더블폰(Full Score Small Fold)’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직전 모델 대비 슬림화하고 내구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폴더블폰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힌지(경첩) 문제 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최신 ‘용골힌지’를 적용했다. 용골힌지는 3단 연결 로드와 4중 플로팅 플레이트로 구성됐다. 쉽게 말해 힌지의 연결 포인트를 늘려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평평함을 향상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20만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에도 화면 주름의 평균 깊이는 50마이크로미터(μm) 미만에 불과했다는 게 샤오미측의 설명이다.이 외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으며, 내부화면은 6.86인치 LTPO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듀얼 VC 입체 냉각 시스템, 5165밀리암페어시(mAh) 실리콘 카본 배터리, 50와트(W) 무선 고속 충전, 라이카와 협업한 5000만 화소 카메라 등도 갖췄다.외신에서는 샤오미의 이번 신제품을 두고 기존 플립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여러 요소를 대폭 개선한 완성형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샤오미는 믹스 플립2를 글로벌 시장에도 서둘러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7월 중으로 글로벌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월 9일 선보일 폴더블폰 신제품에 앞서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앞서 지난 25일엔 비보가 폴드형(세로로 접히는 책자 형태) 스마트폰 ‘X 폴드5’를 선보였다. 전작 대비 얇아진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로 이목을 끌었다. 펼친 두께 4.3mm에 무게 217g으로 전작(두께 6mm, 무게 279g)에서 1.7mm, 62g씩 덜어냈다.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에 실리콘 가본 소재를 적용한 6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갖췄다. 또한 애플 생태계 연동을 추가해 생태계 호환성을 강화했으며 밝기와 내구성을 개선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IPX8, IPX9+ 방수등급도 획득했다.중국의 아너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대전에 동참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5’ 일주일 전인 7월 2일 폴드형 스마트폰 ‘매직 V5’를 선보인다. 현재까지 IT힙스터(정보유출자) 등이 공개한 정보를 보면 슬림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너도 “초슬림 기준을 다시 쓰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어 홍보하고 있다.예상되는 펼친 두께는 4.1mm다. 역대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평가받는 오포의 ‘파인드 N5’ 4.2mm보다 얇은 수준이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하며 전작보다 800mAh나 늘어난 595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출 것으로 알려진다.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술 경쟁력 과시 측면에서 보면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특히 무게와 두께는 휴대성과 주머니 수납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 경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구매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2.9%에 그쳤다. 2021년 83.6%와 비교하면 4년 만에 50.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방어가 어려운 만큼 삼성도 내부적으로 사용자 경험 중심의 차별화 등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 9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7,플립7’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의 펼친 두께는 각각 3.9mm와 6.9mm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삼성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얇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