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자 돌림 4人, 후계 구도 변화 감지'맏형' 허세홍 GS칼텍스 실적 부진 위기3대 회장 '허준구계→허정구계' 변화 가능성5세 지분 매입 셈법 복잡 … 리더십 부재 지적도
-
- ▲ ⓒGS그룹
GS그룹 오너일가의 지분매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계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후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GS 지분율에서 뚜렷한 우위에 선 것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등 다른 승계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오너일가의 ㈜GS 지분매입이 최근 몇 년간 4~5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오너일가의 ㈜GS에 대한 소유 지분율이 2022년 51.92%, 2023년 53.07%, 2024년 53.33%, 2025년 6월 말 53.48% 등 지속 확대하고 있다. 10년 전 ㈜GS의 대주주 지분율은 46% 수준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역대 최고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GS그룹은 명확한 승계 원칙이 없이 가족 간 합의에 기반, 승계해오고 있다. 가족 공동 경영을 원칙으로 하며, 장자 승계나 계열 분리 후 각자 경영하는 다른 그룹들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지주사인 ㈜GS에 대한 가문별 지분율과 경영 능력이 차기 총수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재계에서는 주력 계열사에서 경영에 활발히 참여 중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4인을 유력한 승계 후보로 보고 있다.우선 허준홍 사장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장손으로, 그룹 4세 경영 포문을 열 유력인사로 지목된다. 2022년 부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GS 지분을 증여하지 않고 매도하면서 허 사장도 승계 구도를 이탈한 듯했지만, 이후 허 사장이 적극적인 ㈜GS 지분 매수에 나서며 상황이 반전했다.실제 허준홍 사장의 ㈜GS 지분율은 2022년 2.85%에서 2023년 3.22%, 지난해 3.44% 등 증가했다. 이 사이 허세홍 사장 지분율은 2.37%를 유지, 둘의 지분 격차도 2022년 0.48%p에서 현재 1.07%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허서홍 부사장의 ㈜GS 지분율은 2.1%에서 2.15% 증가에 그쳤고 허윤홍 사장은 0.53%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
- ▲ GS그룹 오너일가 가계도. ⓒ뉴데일리
현재 ‘홍(洪)’자 돌림을 쓰는 4세들 가운데 ㈜GS 지분율을 3% 이상 확보한 이는 허준홍 사장뿐이다. 지난 6월 별세한 부친 허남각 삼양통상 명예회장이 보유한 ㈜GS 지분 1.96%를 허 사장이 그대로 상속받는 경우 그의 지분율은 5.4%까지 늘게 된다.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각 부친의 지분율을 합산하면 모두 4% 이상으로 뛰게 된다. 허세홍 사장은 부친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1.79%) 몫까지 4.16%,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19%) 지분까지 4.34%,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4.68%) 목까지 5.21%의 지분을 확보한다.허윤홍 사장의 경우 지난 수년간 부자간 합산 지분율에서 승계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왔지만, 지난해 허준홍 부자에 밀린 형국이다. 허준홍 사장은 특히 삼양통상이 보유한 ㈜GS 지분 0.12%와 아들 허성준군 0.02%, 누나 허정윤씨 0.47% 등의 몫을 더하면 총 6.01%의 가족 지분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르게 된다.허준홍, 허세홍, 허서홍 등 3인이 허만정 창업주의 1남 ‘허정구계’라면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창업주의 3남인 ‘허준구계’다. 허창수 GS그룹 초대 회장과 현재 허태수 회장이 모두 허준구계임을 감안하면 3대 회장이 어느 계열에서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현재 상태로 보면 3대 회장은 허정구계에서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허준홍 사장의 장남 허성준군은 2008년생으로, 올 들어서도 ㈜GS 주식 1663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부친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장남 허선홍씨, 허연수 전 GS리테일 부회장 자녀 허성윤·허원홍씨,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외동딸 허정현씨 등 4세는 물론 5세들의 주식매입이 이어지며 후계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허준구 사장 가문이 다른 가문과 ㈜GS 지분율 격차를 늘려가는 사이 상대적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입지가 두드러지게 위축된 모습이다. GS칼텍스는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핵심 계열사지만, 영업이익이 2022년 3조9795억원에서 2023년 1조6838억원, 지난해 5480억원 등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허서홍 부사장이 이끄는 GS리테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3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허윤홍 사장의 경우 2023년 건설 경기침체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의 여파로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5세들의 ㈜GS 지분매입이 본격화하며 가문별 지주사 지분율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며 “현재 승계 후보자들의 보유 지분율이 5% 안팎으로 비슷비슷해 간발의 지분율 격차로 총수에 오를 수 있다. 다른 그룹과 달리 총수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