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변압기 이어 차단기로 북미 공략 본격화국제인증기관서 기술력 인정 받아 경쟁력 확보차단기 역대 최고액 수주하며 2분기 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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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차단기 누적생산 10조원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효성중공업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노후 송전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심 인근 변전소 구축이 확대되면서, 효성중공업이 변압기에 이어 초고압 차단기 사업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미국 판매법인 ‘하이코 아메리카 세일즈·테크’는 지난 1일 미국 전력회사와 2640억원 규모의 초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이는 전년도 매출의 약 5.4%에 해당하는 규모로, 효성중공업이 체결한 초고압 차단기 계약 중 최고액이다.차단기는 송전선로나 변전소 등에서 이상 전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신속히 차단해 전력 설비를 보호하고, 대형 정전이나 화재 등의 사고를 방지하는 배전반 시스템의 필수 기기다.미국은 전통적으로 설치 비용이 낮은 AIS 방식이 전체 전력망의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확대, 도시화, 송전망 과부하 문제 등이 겹치며 도심 주변 변전소 건설이 늘고, 이에 따라 GIS 전환이 본격화되는 추세다.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GIS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효성중공업의 GIS는 도심 밀집 지역이나 지하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소형화된 설계를 적용해, 변전소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또한 30~40년에 걸쳐 사용하는 장기 설비인 만큼 내구성과 신뢰성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효성중공업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의 인증을 확보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신규 수주도 1분기 2조85억원에 달해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서며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초고압 차단기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신규 수주의 약 30~40%가 초고압 차단기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효성중공업의 올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3% 증가한 1조3342억원,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129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주 지역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송전망 확충 및 데이터 센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