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LS일렉, HD현대일렉… 매출 1조 돌파수주 풍성…효성 10.4조, LS일렉 3.9조, HD현대 8.7조트럼프 관세 조치에도 수요↑· 현지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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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가 올 1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신규 수주가 2조5000억원 늘었고, 수주잔고는 23조원에 달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도 미국내 전력 수요가 워낙 큰 데다, 각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까지 맞물려 2분기에는 성장세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28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61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82.2%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유럽·미주·중동에서 급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85억원, 총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효성중공업은 유럽 신규 고객 확대와 인도 국영 송전회사 PGCIL과의 스태콤 턴키 공급계약 등 해외 수주를 확대 중이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자로 선정돼 북미 시장에서도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효성중공업 측은 "전기화, 탄소중립, 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북미, 유럽, 중동 중심 수주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연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LS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으로 각각 0.6%, 6.9% 감소했지만, 2분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배전기기 국내 매출의 이월로 인한 일시적 영향이라는 설명이다.1분기말 기준,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초고압변압기 수주는 1251억원에서 1623억원으로 6.8%, 배전반 수주는 7996억원에서 1조198억원으로 27.5% 늘었다.LS일렉트릭은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6~2029년까지 납품할 초고압변압기 수주를 확보한 만큼 부산초고압변압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000억원 규모에서 KOC전기 인수와 공장 증설로 8000억원까지 4배 늘린다는 계획이다.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대형 유통사를 확보해 직진출로 글로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국내 데이터센터내 배전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미국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1조147억원, 영업이익 2182억원으로 각각 26.7%, 69.4% 증가하며 사상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총 수주잔고는 61억5500만달러(약 8조7400억원), 1분기 신규 수주는 13억35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했다.북미 수주는 전분기 3억3500만달러에서 7억4500만달러로 122%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142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759억원에서 1조581억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중동 수주는 9200만달러에서 2억3100만달러로 151% 증가해 이는 약 1306억원에서 3280억원으로 확대된 규모다.전력기기는 전년 대비 46.1% 성장했고, 회전기기는 유럽·아시아 시장 수요 증가로 35.4% 성장했다. 북미 전력변압기, 중동 고압차단기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전력기기 3총사는 미국내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과 현지 전력기기 수주 증가로 인력 확충 필요성이 커진 결과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내 변압기 시장은 2023년 11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7.8% 성장해 2032년에는 22억3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