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지난달 카셰어링 업계 최초 포르쉐 도입심야 시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대 이용 중과거 아반떼N 경우 과격한 운전, 사고사례 많아높은 금액, 자기부담금 200만원 등 문턱 작용
  • ▲ 쏘카에서 운영 중인 포르쉐 카레라 911을 Chat GPT 합성.
    ▲ 쏘카에서 운영 중인 포르쉐 카레라 911을 Chat GPT 합성.
    쏘카가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도입한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과거 현대자동차 ‘아반떼N’ 도입 후 일부 미성숙한 운전자들의 과격한 운전이나 전손 사례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달 9일 포르쉐 911 모델 5대를 서비스 차량에 추가했다. 카셰어링 업계에서 포르쉐 차량을 도입한 건 쏘카가 처음이다. 차량 색상은 ▲화이트 ▲아게이트 그레이 메탈릭 ▲가드 레드 등이며, 5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포르쉐 서비스 론칭 후 한 달 동안 가동률은 쏘카 전체 단기 카셰어링 대비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심야 시간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대에 이용 중일 정도로 인기라는 게 쏘카 측의 설명이다. 

    쏘카가 포르쉐 911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많은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2023년 아반떼N이 쏘카 서비스에 추가된 후 각종 사고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출시 초기, 일부 고객들은 시속 200km가 넘는 고속으로 운전을 하는 등 난폭하게 주행했다. 또한 차량을 험하게 몰아 타이어에 있는 제조사 마크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런 것들이 ‘마치 자랑인듯이’ 자동차 커뮤니티에 인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난폭 운전이 최악의 경우 전손으로 이어지는 일까지 벌어지자 쏘카는 이용 연령을 만 26세에서 만 30세로 상향했다. 심지어 쏘카 아반떼N 논란이 지속되자 아반떼N 차주들이 ‘차량 이미지 훼손된다’고 불쾌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쏘카 아반떼N 전손 사건이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차량은 과속으로 인해 논두렁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운전자가 2009년생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이 야기됐다. 

    하지만 쏘카 포르쉐는 아반떼N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당초 우려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용 문턱을 높인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 올해 초 쏘카 아반떼N이 전손된 모습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 올해 초 쏘카 아반떼N이 전손된 모습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우선 쏘카를 이용하려면 최소 4시간 이상의 대여를 해야한다. 4시간 대여 시 금액은 56만5610원에 달한다. 여기에 운행 중 일어난 사고로 쏘카 차를 수리할 때 고객이 부담하는 ‘자기부담금’은 최대 200만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쏘카 차량은 일반적인 차량손해면책제도가 적용되는데 포르쉐의 경우에는 자동차종합보험이 가입됐다. 

    여기에 1km 당 주행요금은 650~700원으로,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3~4배 정도 비싸다. 통상적인 카셰어링 이용에 비해 금액이 높은데, 오히려 미성숙한 고객을 걸러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충성 고객이 주로 쏘카 포르쉐를 이용하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쏘카는 한 달 동안 자사 카셰어링 서비스를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포르쉐 4시간 무료 대여 쿠폰 1장을 지급한다. 60만원 이상이면 쿠폰 2장을 주며, 쿠폰은 익월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카셰어링 경험이 일정 수준 있어야 하는데,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쏘카 관계자는 “우수 고객을 위해 준비한 프리미엄 차종 경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포르쉐 서비스 이용 회원의 절반 정도는 운전점수 80점 이상의 안정적인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고급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포르쉐에 대해서는 별도의 운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래미안용산 더센트럴 B동, 1개의 쏘카존만 운영하며 왕복 형태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름이나 편도 이용은 불가능하다. 

    최대한 많은 회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서울 중앙 지역에 쏘카존을 선정했다. 아울러 이 곳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넓어 입차, 출차 시 사고 발생 위험이 낮은 점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포르쉐 쏘카존 상주 인력은 해당 이용이 종료되면 내부 정리 및 외관 점검을 하며, 기존 차량 대비 3배 이상 높은 빈도로 정기 세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