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14만 6853대 팔아… 12.1% 급증포르쉐 61.7%·아우디 36.3% 등 신차 효과하반기 벤츠·BMW·BYD 신차 줄줄이 출격 예고
  • ▲ 현대차 사옥ⓒ현대자동차
    ▲ 현대차 사옥ⓒ현대자동차
    통상 여건 악화로 현대자동차의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도 수입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12% 급증한 반면, 국산차는 고작 1% 증가에 그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1~6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은 14만68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1만5889대)했다. 반면 국산차는 67만9775대로 1.8% 증가(1만2197대)에 그쳤다. 전체 내수 판매는 82만6628대로 3.5% 늘었지만, 이 중 수입차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포르쉐가 61.7%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우디 36.3%, 랜드로버 26.1%도 잘 팔렸다. 렉서스는 18.3%, 테슬라는 10.5%, BMW는 9.0%, 벤츠는 8.5% 각각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판매는 총 63만28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2027대)보다 1.73% 증가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것이다. 

    내수 부진 대응 차원에서 정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기본세율을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하는 조치를 연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내수 진작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의 공세는 이어진다. 볼보는 XC90, S90 신형을, 벤츠는 AMG CLE 53 쿠페, GLS 63, 마이바흐 SL을 선보인다. BMW는 iX 45, iX 60, iX M70, M5 투어링을, 아우디는 A6 e-트론, RS e-트론 GT, RS 3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완성차의 한국 공략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BYD는 신차 씰의 국내 인증을 마치고 판매가를 469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연내 세 번째 모델인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출시한다.  

    지난달에는 중국계 딜러사 ‘하모니오토모빌’을 통해 제주도 렌터카 업체들과 협력 계약을 맺고 소형 전기차 ‘아토3(ATTO 3)’ 공급을 시작했다. BYD 관계자는 "관광객 렌터카 이용이 활발한 제주도를 발판 삼아 국내 소비자에게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중국차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내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발 리스크와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25% 관세 부과 영향은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82억 원이 감소했다"며 "미국의 관세는 3, 4분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