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빅테크로 AI 향 매출 3배 키운다2030년 20조 매출 목표 … 유럽·인도 시장 공략구독 등 비HW로 승부수 … OSO 브랜드 이미지 활용中 저가 공세 부담 … 유지 보수 시스템 등 강점 승부수
  • ▲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LG전자
    ▲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연내 상용화 하고,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스템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현재 CDU 공급을 위한 인증 및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와 접점을 확대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 20조원을 목표로 구독 등 비하드웨어 서비스를 앞세워 수주 잔고를 확대하겠단 목표다.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냉난방을 책임지는 HVAC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앞서 LG전자는 H&A사업 본부에서 HVAC 사업을 떼 내 ES사업 본부로 재조직했다. 칠러, CDU 등 HVAC 사업을 토대로 2030년까지 20조원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핵심인 칠러를 포함해 AI 데이터센터 향 HVAC 제품을 핵심 역량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칩, 서버를 만드는 생태계에 들어가기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와 협상 중"이라며 "마이크로 소프트를 포함한 빅테크들의 AI 기술 혁명에 발 맞춰 향후 기존 수주 목표의 3배 이상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용 공냉식 프리쿨링 칠러와 반도체 칩을 직접 냉각하는 DTC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반도체 칩을 직접 냉각하는 DTC 냉각 솔루션의 경우 현재 신뢰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기존의 칠러가 상업용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산업 발전용으로 대형화될 것"이라며 "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대형 공장, 상업 단지 뿐 아니라 국내외 원전에서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곳에서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LG전자
    ▲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LG전자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기지도 확대하는 추세다. LG전자 ES본부는 현재 한국, 중국 등 12개 글로벌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총 70곳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 스리시티에 제3 현지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 부사장은 "각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 완결형 체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HVAC 아카데미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며 "인도 제3 공장을 건설하면 11번째, 13번째 공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를 통해 에어컨을 추가로 150만대, 컴프레셔는 200만대를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인도 현지에 창원에 버금가는 개발실을 하나 더 만들 것"이라며 "현재 창원에 상당수의 인도 인력이 들어와서 연수를 받고 있으며 추후 본국에 들어가서 직접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을) 육성 중이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변수가 많은 시기에 해외 생산 기지의 플렉서블한 공급 체제를 만들어서 외부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2028년까지 이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수한 노르웨이 OSO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인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32년 설립된 OSO는 난방 및 온수를 아우르는 유럽 히팅(Heating) 시장을 중심으로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OSO라는 브랜드가 유럽 프리미엄 분야에서 이미 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 강점을 살릴 계획"이라며 "LG전자의 R&D 역량과 결합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며 북유럽에서 남유럽, 캐나다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HVAC 기업들의 빠른 성장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 뿐 아니라 품질, 기술 수준도 한국 기업을 빠르게 따라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유지 보수 모니터링 시스템 등 중국 기업에 맞서 비하드웨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배정현 SAC 사업부장(전무)은 "중국이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로 우리 나라를 따라 잡고 있지만 앞으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 보수, 엔지니어링 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이 쪽 부분이 중국의 약점이기 때문에 우리는 글로벌 12개 생산지, 70여개 아카데미 등 강점을 앞세워 현지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하드웨어 전략 중 하나로 구독 시스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HVAC 구독은 단순히 할부 개념이 아니라 10~20년간 유지 보수를 통해 시스템을 유지하는 능력"이라며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상황이며 우리는 이 분야에 이미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