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해지’ 대란으로 SKB 유선결합 영향에 촉각지난 5월 SKT 신규가입 중단 조치 이후 2Q 가입자 감소이르면 다음주부터 신규·기존 가입자 프로모션 강화 예정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인터넷·IPTV기업 SK브로드밴드(이하 SKB)가 최근 모회사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B의 유선 상품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IPTV 상품 특성상 이동통신 상품과 결합하는 경우가 많아 SKT의 가입자의 감소는 SKB 가입자에 영향을 끼친다. 다만 SKT의 위약금 면제에도 불구하고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득실 계산은 복잡성을 더해가는 중이다. SKB는 다음주부터 기존·신규 가입자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B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SKT 위약금 면제 조치의 후폭풍에 대해 주판 튕기기가 한창이다. 

    SKT는 지난 4월 해킹 사건에 대한 보안 과실을 인정하면서 오는 14일까지(15일 0시) 해킹 전 가입자에 한해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른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번호 이동 규모만 하루에 2만~3만명에 달한다. SKT에서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도 많지만 SKT로 유입되는 가입자도 적지 않다. 지난 7~8일 이틀간 SKT에서 빠져나간 가입자는 3만1298명, S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8214명에 달한다. 

    SKB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새로운 국면에 놓였다. 이동통신 특성상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SKT 위약금 면제 조치는 이동통신에 한정되고 인터넷·IPTV 상품을 해지할 경우에는 위약금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SKT를 떠나간 가입자들이 유선 상품을 얼마나 해지할지, 반대로 SKT 유입된 가입자가 얼마나 SKB의 유선 상품에 가입할지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졌다. 유선 상품의 위약금 때문에 무선 상품만 경쟁사로 이동했을 경우가 많을 때는 SKT 유입 가입자의 결합상품 가입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지만 유선 해지율이 높을 경우에는 가입자의 감소를 피하기 힘들다. 

    SKB의 지난 2분기는 빈말로라도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지난 5월 SKT가 해킹에 따른 유심 교체를 진행하면서 50일 가량 신규가입을 중단했기 때문. SKT의 신규가입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SKB로 유입되는 결합상품 수요도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SKB의 유선 상품 가입자가 적지 않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B 입장에서는 3분기로 넘어가는 7월 가입자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이를 위해 SKB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기존, 신규 SKT 가입자에 대한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B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SKT에 신규 가입이 중단되면서 받았던 영향을 최근 신규 가입 재개로 인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며 “빠져나간 고객들을 다시 모셔오려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