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쾌항'… 신사업 투자도 호조철강·배터리 소재·건설 불황에 계열사들 표정 침통포스코인터, 그룹사 매출 비중 55% 안팎… 매출 든든불황 속 트레이딩 존재감 커져… 호실적에도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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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부진과 전기차 캐즘, 건설경기 악화로 그룹 전반이 총체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서도 나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그룹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시너지를 바탕으로 철강·에너지·식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장기화에도 포스코인터는 별다른 타격 없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1분기 매출은 8조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영업이익은 2702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로, 영업이익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2038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호조와 함께 차입금 규모는 55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축소됐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14.1%p 내리는 등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고전한 사이 포스코인터 홀로 웃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매출은 17조4368억원, 영업이익은 568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 2.5% 줄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8.7% 축소했고 ▲포스코스틸리온 4.7%↓ ▲포스퓨처엠 53.8%↓ ▲포스코DX 35%↓ ▲포스코엠텍 적자전환 등 다른 형제 계열사 영업이익도 줄줄이 역성장했다.포스코그룹의 핵심인 철강이 글로벌 수요 위축과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물론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실적이 직격타를 입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IT서비스 사업과 자동화(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 중인 포스코DX도 주요 계열사의 투자 속도 조절과 함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반면 포스코인터는 그룹의 철강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면서 에너지 개발, 식량 사업, 친환경 소재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질주 중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연간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식량 부문에선 곡물 트레이딩과 저장 인프라 투자 확대로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고,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와 천연흑연 공급망 구축 등 사업도 추진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극대화로 대다수 기업이 투자계획을 철회, 축소하거나 뒤로 미루고, 불필요한 자산은 유동화해 현금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포스코인터는 대왕고래 등 자원개발, 친환경 부품·소재 분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그룹사 물량이 든든하게 뒷받침된 상황에서 자신감이 반영된 경영활동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실제 포스코인터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그룹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올리고 있다. 2023년 개별기준 포스코인터가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4조9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15조2963억원의 매출이 그룹사에서 발생, 내부거래 비중은 55.8%에 달했다. 올 1분기에도 포스코인터가 그룹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3조6393억원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포스코인터는 탄탄한 내부거래 물량과 ‘에너지, 식량, 소재’ 등 3대 핵심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2분기 매출은 8조4276억원, 영업이익은 3123억원으로 시장 예상대로라면 1분기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6% 늘게 된다. 연간기준으로도 올해 매출은 33조1263억원, 영업이익은 1조1468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그룹이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동반 부진한 가운데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상사만 홀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웃고 싶어도 표정을 관리해야 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계열사와의 물량 계약은 일부 시기 등을 조정해 성장폭을 다소 축소하는 등 실적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