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국증권 상한가 … 신영증권·대신증권도 두 자릿수 강세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제화 기대감에 상승세 지속일각선 과열 우려도 … "증권주 저평가 국면 해소"
  • 증권주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제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까지 겹친 영향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0% 급등한 6만600원에 마감했다. 부국증권은 장 초반 상한가에 직행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부국증권우도 전 거래일 대비 14.29%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신영증권(17.04%), 대신증권(11.03%), 미래에셋증권(6.76%), 미래에셋증권우(5.25%), DB증권(5.40%)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다. 부국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무려 42.73%에 달하며, 신영증권(53.10%), 대신증권(25.12%), 미래에셋증권(22.98%)도 자사주가 많은 편이다.

    증권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건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후속 과제 마련을 위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 자사주 소각 법안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로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 상법개정 및 배당분리과세, 상속세 등 세법 개정이 예상된다"며 "주주환원 강화 법안이 모두 시행될 경우, 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와 함께 자사주 소각 제도화가 병행되며, 주주환원 정책 전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배당 지급 여력이 높은 증권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며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세제 혜택이라는 삼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증권주는 미국의 관세 무풍지대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로 분류되는 증권업종은 수출기업 대비 무역 상황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가 가능하고, 이번 서한이 마지막 경고인 점을 강조했다.

    증권주가 겹호재 환경에서 상승세를 탔지만 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업은 증시 강세와 주주환원 확대, 스테이블코인 시장 참여 등 다양한 기대요인에 힘입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접근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저평가 해소 기준을 PBR 1배로 제시한 만큼 이제 증권업 저평가는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권업 주가 상승은 대부분 2분기다. 지난달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효과와 스테이블코인 기대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면서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은 현실적인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제는 기대감의 소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