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1분기 순익 61.8% 감소…지난해 산불 피해 여파피해액 2000억원 추산…농협손보 2년치 순익 '삭제'한국, 118년만에 최고 더위 … 산불 위기 고조기후변화 '경영 리스크 상수'된 산불…농협은 대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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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의성 산불ⓒ연합
118년 만에 최악의 무더위가 닥친 가운데 산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에 정부는 산불 초기부터 군 헬기를 즉각 투입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지난해 경북 산불로 수천억 피해를 입은 NH농협손해보험에겐 이번 여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NH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상품을 운영해 농민들을 보호하는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NH농협손보에 따르면 올해 경북 의성 산불로 인해 회사가 입은 손실은 2000억원 추산된다. 이는 NH농협손보의 약 2년치 당기순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1036억원, 2023년은 1133억원이다.경북 의성 산불의 여파로 NH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순이익 2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8%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보험사의 '튼튼함'을 나타내는 K-ICS 비율도 타격을 받았다. NH농협손보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165.7%를 기록해 전분기 201.6% 대비 35.9%p(포인트) 급락했다.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이 '상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NH농협손보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NH농협손보의 모회사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ESG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향후 회사가 산불에 대응에 어떻게 수익성을 방어해나가며 경영해 나갈지 설명을 찾아보기 어렵다.해당 보고서에서 NH농협손보는 과거 대형 산불이 발생한 충남, 강원 지역에 기부금 전달, 임직원 봉사활동 등에 대한 내용만 담았을 뿐 정작 회사의 장기적인 E(환경) 경영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현재 폭염으로 인한 산불 문제는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다. 프랑스 남부, 그리스 등에선 폭염에 따른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한국에서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은 NH농협손보가 유일하다. 국가에서 NH농협손보에게만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익' 성격이 강하다.즉 NH농협손보는 앞으로도 계속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손신을 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데,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NH농협손보는 "상품인수 및 재보험 출재역량 강화를 통해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