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힘입어 상반기 이자수익 '역대급'8월 중순 이사회서 중간배당 규모 확정 예정고금리 부담·당국 시선에 '배당 명분 쌓기' 분주ESG·사회공헌·서민금융 강화로 여론·당국 설득
-
- ▲ ⓒ챗GPT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중간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꾸준히 유지돼 상반기 이자수익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자 장사’에 대한 국민적 부담과 금융당국의 눈치를 의식해 배당 확대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지난해 4대 금융은 상반기 이자이익 호조를 배경으로 KB금융 주당 1130원, 신한금융 1020원, 하나금융 900원, 우리금융 8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이보다 높은 주당 배당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서도 예대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돼 이자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수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 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다만 고금리로 인한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끼리 ‘고배당 경쟁’을 벌일 경우, '이자 장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은행은 국민경제의 혈류를 관리하는 공공재적 성격”이라 언급한 뒤 금융당국도 은행 배당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공헌 확대, 청년·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 발표, 점포 폐쇄 최소화 등 공공성 강화 노력을 병행하며 ‘배당 명분’을 쌓고 있다.실적 전망도 여전히 탄탄하다. 증권업계 전망에 따르면 2분기 4대 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리프라이싱 효과로 전분기 대비 2bp(0.02%포인트)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원화 대출 성장률은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가수요로 1.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순이자수익은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비이자이익 역시 금리·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 여파로 매매평가익, 환차익, 증권수수료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당세제 개편 기대감도 은행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8월 중순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하고 9월 초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