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 1377.9원 찍으며 완만한 오름세미국 관세 불확실성 … 안전자산 달러 우상향4월엔 달러 약세 … "상호관세, 미국에도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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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가 장중 3,200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 근처까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14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오전 1372.3원에서 시작해 1375.40원으로 상승한 채 정규장을 마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계획이 공개된 이후엔 1377.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61~1377.9원 사이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8개월 만에 1340원대로 하락한 이래 저점(1347.1원)을 찍고 완만한 오름세를 그린 것이다.이러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당수 무역 상대국에 15% 또는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나타난 달러 인덱스 우상향과 환율 상승 압력이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당수 무역 상대국에 15% 또는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모든 국가는 15%든 20%든 관세를 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캐나다에는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내달 1일부터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서한도 보냈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며 "2025년 8월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에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4월 상호관세율을 처음 발표했을 때 EU에 대해 20%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이날 10%포인트(p) 올린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통보한 것이다.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정책에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 인덱스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까지 1380원대를 살짝 밑돌았고, 향후 국제 정세에 따라 14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의 상호관세가 20%를 넘어서는 등 타 국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1300원대 환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단 것이다.다만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따라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진 않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관세는 강(强)달러를 유발한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시장은 상호관세 부과를 미국의 성장 둔화와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압박 속에서도 올해 4월에는 달러가 오히려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한국은행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율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금리차가 더 커질 수 있고, 무역 협상 결과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크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