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열흘간 8912억원 늘어…증가폭 60.4%↓주담대 시차 영향으로 9월까진 증가세 이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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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연합뉴스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강력한 '6·2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가파르게 늘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이달 들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다만 규제가 시행되기 전 접수된 대출 신청이 쌓여 있어 9월까지는 여전히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으로 지난달 말(754조8348억원)보다 8912억원 늘었다.하루 평균 증가액은 약 891억원으로 지난달(2251억원) 대비 6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이재명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과 이달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맞물린 영향이다.다만 주담대 등 은행 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통상 1~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9월까지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규제 강화를 앞두고 6월말까지 막바지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7536억원 급증한 바 있다.실제 이달 평균 주담대 증가 속도가 전체 가계대출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기준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600조802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3773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1377억원으로 6월의 72% 수준이다.한은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당장 이번주부터 은행에 따라 6·27 대책이 반영된 대출 관련 전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점도 대출 증가 요소다. 은행들은 앞서 예고없는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발표에 맞춰 전산시스템을 수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길게는 보름까지 한시적으로 비대면 대출 신청을 중단했다.금융권 관계자는 "6·27 대책 발표 전 접수된 대출 건이 통상 2개월 시차를 두고 실제로 실행되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는 9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6.27 대책 맞춰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비대면 접수가 다시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