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오늘이 이사 날인데 … 전세대출 3억 먹통""서울보증, 투명한 조사·후속 대책 마련" 약속
  • ▲ SGI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갈무리ⓒ뉴데일리
    ▲ SGI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갈무리ⓒ뉴데일리
    주택·전세 대출 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SGI서울보증보험에서 14일 오전 긴급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대출 보증·보험증권 발급 등 주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회사의 전산 장애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GI서울보증은 이날 “당사 전산시스템에 긴급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다”며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 빠른 복구와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시스템 정상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보안 전문가들은 SGI서울보증의 시스템 장애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 매매·전세대출 계약 체결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 은행권은 보증보험사의 보험증권 발급 완료를 확인한 뒤에야 대출금을 고객 계좌로 송금하기 때문에, 시스템 복구 전까지는 주요 대출 업무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이번 장애로 실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전세 이사를 계획했던 A씨는 SGI서울보증 시스템 먹통으로 대출이 막히는 바람에 동료‧친지들에게 돈을 빌려 겨우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는 “시스템 정상화는 물론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해 재발을 원천 차단하겠다”며 “조사 결과와 향후 조치 계획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은 국내 전세대출 보증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3대 기관(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 중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은 은행권의 대출 보증·보험증권 발급을 전담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장애 발생 시 단기간 내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 신용·이사 일정 등 실물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