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평균 0.26대 1…84㎡A~C 전타입 미달 84㎡ 6.8억 고분양가 발목…지역 시세대비 1.6억↑인근 모텔촌·조망권 우려도…내년 2차분양도 '막막'
  • ▲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 공사현장ⓒ네이버지도
    ▲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 공사현장ⓒ네이버지도
    코오롱글로벌이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공급하는 '대전하늘채루시에르'가 최근 실시한 1·2순위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인근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와 모텔촌 등 상업시설 밀집에 발목을 잡혔다. 추후 진행될 정당계약에서 청약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 무순위청약(줍줍)에서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하늘채루시에르는 1·2순위청약 636가구 모집에 170명 신청에 그쳐 경쟁률이 0.26대 1에 머물렀다. 단지는 지난 7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367가구 모집에 21명이 신청해 0.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지는 올해 657가구와 내년 하반기 341가구를 2회차에 걸쳐 분양하는 만큼 완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84㎡A가 214가구 모집에 65건이 접수돼 청약경쟁률 0.3대 1을 기록했다. 84㎡B는 209가구 모집에 84건이 접수돼 0.4대 1에 그쳤고 총 213가구를 공급하는 84㎡C 경우 21건만 접수돼 0.1대 1을 기록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선 미달사태 원인중 하나로 높은 분양가를 꼽았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면 단지 분양가는 △84㎡A 5억6300만~6억6000만원 △84㎡B 5억6600만~6억3600만원 △84㎡C 5억5300만~6억2100만원이다. 

    발코니확장비 경우 84㎡A~C 모두 2420만원이다. 이를 포함한 각 타입별 최고 분양가를 계산하면 △84㎡A 6억8420만원 △84㎡B 6억6020만원 △84㎡C 6억4520만원이다.
  • ▲ 단지 인근 모텔촌ⓒ네이버지도
    ▲ 단지 인근 모텔촌ⓒ네이버지도
    최근 거래된 인근 대장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비싼 수준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호갱노노 집계를 보면 최근 1달간 중구 선화동 아파트 평당가는 1351만원이다. 지역 대장아파트인 '힐스테이트선화더와이즈'와 '선화시티빌' 평당가는 각각 1786만원, 1761만원이다. 반면 대전하늘채루시에르 평당 분양가는 2688만원 수준으로 지역 대장주 시세대비 비싼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해링턴플레이스휴리움' 전용 84㎡의 시세는 현재 5억2165만원 수준이다. 해당아파트는 지난 4월 입주한 신축단지다. 올해 3월 준공된 '중촌SK뷰' 같은 평형의 경우 현재 5억4000만원에 시장에 나왔다.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는 이 단지들과 비교하면 1억4000만~1억6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선화동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전하늘채루시에르 경우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부분이 이번에 청약미달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특히 단지를 중심으로 북서와 북동쪽에 힐스테이트선화더와이와 대전하늘채스카이앤2차가 있는데 두 단지 모두 최고 49층 높이고 단지간 거리가 35~38m 수준이라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 등도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차 분양물량은 대부분 뒷동에 배치돼 선호도가 떨어졌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이 이정도면 2차에 공급될 대형평형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입지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전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인근에는 모텔촌이 여전히 존재해서다. 네이버지도에서 확인되는 단지 반경 800m 안에 모텔은 20곳이 넘는다.

    최근 대전시 중구 일대 미분양 상황이 심각한 것도 추후 완판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집계한 5월 지역 미분양현황을 살펴보면 중구 미분양물량은 234가구고 이 가운데 172가구가 준공후 미분양물량으로 악성 미분양 비율이 74%에 달한다. 대전시 전체 평균이 약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원도심권의 분양시장 체력이 취약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단지는 중앙로역까지 도보 10분거리고 인근에 초등학교 등이 위치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높은 분양가에 흥행하지 못했다"며 "완판을 위해선 할인분양 등 파격적인 행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1차 성적에 따라 2차 청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