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하락에 대출 수요 다시 증가 가능성도신한·하나·농협銀, 대출모집인 통한 주담대 중단금융당국, 은행권에 강도 높은 대출 관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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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과 7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여전히 꾸준히 늘고 있다. 규제 시행 직전 몰린 ‘막차 수요’가 시차를 두고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56조8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754조8348억원) 대비 2조20억원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증가액은 약 1430억원으로 지난달(2251억원)보다 36.5% 감소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등으로 증가 속도가 눈의 띄게 줄었지만 규제 시행 전 몰린 대출 신청이 시차를 두고 실행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막는 등 주담대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8∼9월분 수도권 주담대 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달 15일까지 접수된 대출은 정상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14일부터 지역에 상관없이 8월분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7월 실행 건은 이미 지난 7일 중단된 상태이며 8월 실행될 예정인 주담대도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해서는 신청이 어렵다. 아직 9월 실행 건에 대해서는 접수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9월까지의 실행분에 대한 주담대 한도가 이미 소진됐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도 하락하면서 대출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4%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022년 6월(2.3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권에 강도 높은 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미 몇몇의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한도를 넘긴 상황이다. 당국은 총량목표를 기존의 절반으로 감축하고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준수하는 한편 우회수단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방지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도 오는 18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6.27 대책 이후 규제 우회 실태를 점검하고 보완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6.27 부동산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전 가계대출 신청에 대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에 신청 건이 급격히 늘었다”며 “접수된 바에 대한 심사가 이달과 8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출이 당분간 늘어날 예정이지만, 다만 은행들이 정부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총량 규제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도 계속 고삐를 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