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1박2일 일정 하반기 VCM 진행신동빈 회장, 경영환경 극복 위한 핵심사업 본원적 경쟁력 회복 주문경영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 제시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5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 미래 예측 기반 전략 수립과 실행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확대돼 진행됐다. 그룹이 처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 반영된 조치라는 평가다. 사장단 역시 위기 인식을 공유하며 기존 하루 일정의 회의를 이례적으로 확대해 전략 논의에 집중했다.

    장기 경기 침체와 중국의 시장 확장 여파 등으로 일부 계열사는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까지 하향됐다. 롯데쇼핑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지만 식품 부문은 내수 침체 여파로 여전히 부진하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년사에선 "변화와 혁신은 고통스럽지만 이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 역시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상반기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본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는 생존도 어렵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PEST 관점의 경영 접근을 강조했다. PEST는 정치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요인을 중심으로 거시적 환경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경영 도구다.

    신 회장은 "경영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문제를 인식하고도 외면하거나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들은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지금과 3년 뒤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올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 브랜드 가치 제고 ▲ 사업군별 전략 실행 가속화 ▲ 생산성 향상이 제시했다. 그는 "브랜드는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오랜 시간 축적된 자산"이라며 이를 더욱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화학군에는 신속한 체질 개선, 식품군에는 핵심 제품 중심의 브랜드 강화, 유통군에는 다변화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실행 전략 마련을 각각 주문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체 방안으로는 직무 전문성 강화, 성과 중심 인사체계 정착, 도전적인 조직문화 조성,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제시됐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하며,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의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 당부하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