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컴백 흥행에 YG플러스 주가 이틀 새 30% 급등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K-POP IP 확장 가속 … 엔터주 전반 상승 모멘텀 형성
  • ▲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신곡 '뛰어(JUMP)'로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쓰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한류 열풍 확산 기대에 엔터주 전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YG플러스는 전장 대비 850원 내린 9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이틀간 30%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YG플러스는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14.10%(종가 기준) 상승했다. 장중 한때 25.55%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역시 13.64% 오르며 이틀 동안 30% 넘게 상승했다. YG플러스는 또 최근 3개월 동안 75.63%, 6개월 간 127.85%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세도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는 등 7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같은 기간 2142억원어치 사들였다.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YG플러스는 블랙핑크의 컴백 흥행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블랙핑크의 '뛰어'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200 1위는 통산 세 번째,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1위는 네 번째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다 빌보드 1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튜브 반응도 뜨겁다. '뛰어'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줄곧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상단을 차지했고 조회수는 9000만회를 돌파하며 1억뷰를 눈앞에 둔 상태다.

    YG플러스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전년 대비 13.8% 오른 1024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시장 대비 하회할 전망"이라며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월드투어가 반영됐고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열어 공연 외 MD 매출도 꾸준히 호실적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활동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졌던 하이브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오너 리스크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최근 1개월간 10.10% 하락했지만, 지난 3개월 기준으로는 20% 가까이 상승하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부진에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신인 보이그룹인 빅히트가 데뷔가 임박한 데다 내년 초부터 BTS의 본격적인 활동이 예정돼 있어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BTS는 2026년 봄 신규 앨범 공개와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완전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BTS의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됨에 따라 2026년 실적을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K팝 관련 ETF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내 상위 엔터사 4곳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는 최근 3개월 간 25.16% 올랐고 순자산액은 15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TIGER 미디어컨텐츠 ETF와 HANARO FN K-POP&미디어 ETF도 같은 기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과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며, 하반기 엔터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K-POP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K팝 산업의 외연 확장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K팝의 추가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잠재 시장이 필요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이 서구권 대중이라는 새로운 잠재 시장을 만들어냈다"며 "잠재 시장을 넓혀가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리레이팅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팝 산업의 추가적인 시장 확장은 서구권 대중 수요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 재차 주류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