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연속 매도한 '개미' … 22일 하루 180억 쏟아내지난달까진 608억 순매수 … 한 달 만에 분위기 급반전증시 강세에 안전자산 매력 퇴색 … 금시장 열기 식어
-
- ▲ 지난 4월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에 금 가격이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3주 만에 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리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금 테크' 열풍이 불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발길은 금 시장 대신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모습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429억원에 달하는 금을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왔고 지난 22일에는 하루에만 1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에 나섰다.불과 지난달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개인투자자들은 6월 한 달 동안 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올해 상반기 전체 금 거래량은 37.3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난 3월에는 328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기 전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심이 쏠린 것이다.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흘렀다. 이에 금에 대한 순매수 열기가 꺼졌고 이달에는 매도 우위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기준 22조3586억원이었다. 올해 초 16조556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쌓이고 있다.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5조6078억원이다. 6월 말(68조9724억원) 수준에 이미 근접한 상황이다.'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도 21조7272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817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7.4% 늘어난 수치다.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몰린 것은 정체된 금 가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KRX 금시장의 1㎏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 평균 가격(1g당15만400원)은 지난 4월 말(15만1800원)과 거의 동일한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위축되기 때문에 금 가격은 온스당 3000달러까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