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일반청약 흥행 … 8월 1일 코스피 상장 예정참여 기관 57% 의무보유 약속 … 해외기관 24% 락업"오랜 업력으로 글로벌 고객 확보 … 실적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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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중대형 선박 기업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의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건 데다 증권가의 호평도 맞물려 대한조선의 흥행을 점치는 분위기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8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1~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06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275.7대 1로 집계됐으며 전체 참여 물량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 밴드(4만2000원~5만원)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5만원으로 확정됐다.특히 대한조선은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락업 강화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57%가 락업을 제시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주문 물량의 43%에 대해 의무보유를 약속한 셈이다. 해외 참여 기관의 24%도 락업을 걸었는데, 통상 해외기관은 의무보유를 하지 않는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이다.이어 22~23일 양일간 실시한 일반청약에는 잠정 합계 기준 총 51만8473건이 접수됐으며 2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7조8608억원이 몰렸다.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9263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모두 지난 2월 상장한 LG씨엔에스 이후 최대 규모다.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은 내달 1일 상장 첫날 주가 흐름에 쏠린다. 증권가에서도 대한조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은 벌크선, 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중대형 선박은 물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라며 “생산공정 내재화, 빠른 납기 대응, 고효율 연비, 고품질 설계 등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현재 수주잔량이 26척으로, 2027년 상반기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중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최근 조선업의 수주환경 악화에 따른 단기적 수주 우려와 실적 성장세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은 지난해 12월 31일 체결한 그리스 선사와의 수에즈막스 2척 계약을 끝으로 수주가 정체돼 있다”며 “대한조선이 제시한 올해 잠재수주와 선종 다변화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을 고려한다면 중장기 먹거리 확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탱커 운임·주력 선종의 거래량 하락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수주 우려는 존재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시조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후판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대한조선이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OPM)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가스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