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만주 중 555만주 의무보유 제시 … 국내외 기관 '강한 신뢰'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 12.62%로 제한 … 소액주주 기대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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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형 선박 전문 조선업체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역대급 의무보유 확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기관 배정 물량의 80% 이상이 락업(lock-up)에 묶이면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12.6%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급등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조선이 최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서 전체 배정 물량 693만4615주 중 555만2934주(80.08%)가 의무보유 확약 대상에 포함됐다.

    확약 기간별로는 ▲3개월 확약이 331만3817주(47.79%)로 가장 많았고, ▲6개월 108만3527주(15.62%) ▲1개월 103만7856주(14.97%) ▲15일 11만7734주(1.70%) 순이었다.

    이는 수요예측 당시의 확약률(56.9%) 대비 무려 23.2%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특히 해외 기관도 11만800주(13.89%)에 대해 자발적으로 락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로써 대한조선 상장 당일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1041만6779주 중 486만3845주, 비율로는 12.62%에 그치게 됐다. 공모주 시장에서 보기 드문 유통 비율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슈퍼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역대급 확약률”, “유통물량 10%대면 우주 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확약률이 높을수록 상장 직후 매도 압력이 줄고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투자심리 자극 효과도 상당하다.

    대한조선은 이날 공모주 증거금 납입과 환불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1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 5만원 기준 공모금액은 약 5000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1조9263억원으로, 이는 지난 2월 상장한 LG CNS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도 대한조선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은 벌크선, 탱커선, 컨테이너선은 물론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까지 중대형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라며 “내재화된 생산공정과 빠른 납기 대응력, 고연비·고품질 설계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 잔량 26척(2023년 말 기준)을 확보하고 있어 2027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