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권역서 건설업 위축 … 추경 효과에 하반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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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지역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기 흐름에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주택시장은 수도권만 상승세를 기록했고, 고용지표에서는 호남권이 유일하게 역성장을 보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은 집값이 유일하게 상승한 반면 호남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용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전 권역에서 일제히 감소했고, 제조업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이 작년 12월 대비 0.10%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률은 1.08%로 전국 평균(-0.01%)과 비교해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강원권은 하락 전환했고, 동남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제주권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고용지표에서도 권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동남권, 대경권은 전년 대비 취업자 수가 늘었으나, 호남권은 3만5000명 감소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만5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지역별로 광주·전남·전북 모두가 취업자 수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침체가 전 지역을 덮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건설 공사비 부담, 미분양 누적,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착공과 수주 모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철강·화학·석유정제 등은 동남·충청·호남권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경기는 1분기 중 소비심리 위축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반등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권역에서 정체됐다. 다만 대경권·강원권은 소폭 감소했고, 동남권은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한은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비심리 회복, 정책 효과 등을 바탕으로 모든 권역에서 경기 흐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동남권), 휴대폰(대경권), 의료기기(강원권), 반도체(제주권)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남권은 자동차·철강 업종 부진으로 소폭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은 내수 회복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건설업도 수도권·충청권·강원권을 중심으로 하반기 들어 부진 완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