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연율 36.5%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아연결편 지연·기후 등 복합 요인으로 지연율 상승정시성 평가 국제선 D++ 등급 등 신뢰도 하락 우려
  • ▲ 지난 27일 일본 후쿠오카발 인천행 비행기가 연결편 지연으로 1시간 50분 가량 지연됐다. ⓒ이보현 기자
    ▲ 지난 27일 일본 후쿠오카발 인천행 비행기가 연결편 지연으로 1시간 50분 가량 지연됐다. ⓒ이보현 기자
    올해 상반기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승객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등 운항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7144편을 운항했으며, 이 가운데 2610편이 지연되며 36.5% 지연율을 기록했다.

    에어서울이 운항한 항공편 3편 중 1편이 제시간에 출발하거나 도착하지 못한 수준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연율은 운항계획 대비 항공기 운항이 15분을 초과해 지체된 비율을 의미하며, 2023년부터는 기존의 활주로 이·착륙 시간에서 주기장 출발·도착 시간으로 기준이 변경됐다.

    에어서울의 지연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국제선은 41.4%에 달하는 항공기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에어서울은 2024년 국토부가 발표한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운항 신뢰성(정시성) 항목에서 국내선 B+, 국제선 D++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국내선 C++보다는 상승했지만, 국제선은 B등급에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안전 점검 강화 등 불가피하게 일부 지연이 발생했으며, 작년 대체편에 대한 부분을 검토했다”라며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잘 이행했으며, 동계 스케줄 축소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로 인한 지연은 0.86%로 2023년 1분기보다 0.1%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지연율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연의 원인으로는 항공기 보유 대수가 적고 예비기가 없는 LCC(저비용항공사) 구조가 지목되며, 이로 인해 연결 지연이나 기체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전체 스케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기 추가 도입, 예비기 확보, 스케줄 완화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만, 최근 국내 LCC 업계가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A321-200 단일 기종 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포~제주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을 국제선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선은 난기류, 외국 공항의 슬롯 제약, 공항 혼잡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해 지연율이 국내선보다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에어서울의 전체 지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비율은 2022년 -186.91%, 2023년 -303.64%, 2024년 -299.30%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항공사의 영업 수단인 항공기 임차 등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8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에어서울도 결손금 보전을 위해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하는 등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재와 부품의 여유가 있고 우수한 정비 인력을 확보한 대형 항공사에 비해 LCC가 운항 정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라며 “추가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항공기당 실제 운영 시간이 높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비 이슈가 발생하면 스케줄이 연쇄적으로 딜레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