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노조, 추석 연휴까지 전면 파업 예고주요 공항 운영과 항공편 운항 차질 우려정비 이슈에 파업 겹치면서 지연 피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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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공항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성수기에 맞춰 항공편을 늘린 국내 항공사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지난 19일 경고파업에 돌입하며 교대제와 처우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이 동시 파업에 나선 첫 사례이다. 활주로와 청사 유지·보수, 소방·전기 설비 관리 등 공항 운영 전반에 혼선이 예상된다.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일찍부터 여행과 귀성길을 준비한 승객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기 탑승 계획에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국내 항공사들은 황금연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및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과 증편을 진행했다.대한항공의 김포발 제주행 정기편과 좌석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투입한 특별기 모두 좌석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며, 타 항공사들의 국내선과 국제선도 일찍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파업이 이어질 경우 항공편 운항 계획에 차질이 생겨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노조 측은 “지난 설 연휴 당시 파업이 없었음에도 주요 공항별로 3~4시간 가량 항공편 지연이 발생했다”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참여해 여객기 결항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특히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객과 고향을 찾는 귀성 인파가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통상 항공사들은 성수기에 운항 일정을 타이트하게 계획하기 때문에 한 대의 지연이 연쇄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기단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는 대체기 투입 여력이 없어 피해 규모를 더 키우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올해 인천국제공항의 1~7월 항공편 지연율은 29.3%로, 항공기 10대 중 3대가 제시간에 뜨지 못했다. 이미 높은 지연율에 파업이 겹칠 경우 대규모 운항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최근 크고 작은 항공기 안전사고가 이어지며 정비를 통한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정비로 인한 운항 지연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과거 추석 연휴에도 기체 결함으로 방콕발 아시아나 여객기가 22시간 이상 지연돼, 항공사가 숙박과 식사, 대체 항공편 제공 등에 2억원 가량을 투입했지만 법원이 승객에게 1인당 40만원의 피해 배상을 결정한 사례도 있다.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비상 수송 대책과 대체 인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으나 항공사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공항 운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에 따라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