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30일 삼다수 유통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판권 확보기업은 2026~2029년간 삼다수 유통광동제약·동화약품 등 11개 기업 경쟁입찰 참여광동제약, 13년간 삼다수 유통 경험 내세워 수성 총력동화약품, 사업다각화 일환 … 편의점 유통 경험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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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삼다수 생수 유통권을 두고 광동제약과 동화약품 등 11개 기업들이 입찰 경쟁을 벌인다. 지난 13년간 삼다수를 유통해 온 광동제약도 다시 삼다수 경쟁 입찰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동화약품도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이번 입찰에 나섰다. 전통제약사인 이들이 유통기업을 제치고 삼다수 유통권 확보할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이날 오후 삼다수의 도외 유통·판매권 공개 입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화약품, 풀무원 등 11개 기업이 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최종적으로 판권을 따낸 기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동안 삼다수를 유통한다. 

    특히 이번 입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사업 범위가 기존보다 확대돼 전국 유통 채널 전반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부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유통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해당 유통 채널에서 발생한 매출만 930억원으로 삼다수 출고 기준으로는 약 12만 톤에 달한다. 이로 인해 사업 규모가 기존 보다 1000억원 확대된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위기의식 속에 수성을 노리고 있다. 삼다수는 광동제약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별도 매출 9748억원 중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197억원(32.8%)에 달한다. 제약 부문보다도 비중이 큰 주력 품목이다.

    광동제약의 사업 분야 중 F&B 부문이 매출 5322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54.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삼다수는 비타500(917억원), 옥수수수염차(404억원)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F&B 부문 매출은 약국영업부문 매출(1796억원)과 병원영업부문 매출(2351억원)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 때문에 삼다수를 잃을 경우 매출 3분의 1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회사는 13년간 삼다수를 유통해온 노하우와 시장 지배력을 내세워 수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삼다수 입찰에는 전통제약사인 동화약품도 참전했다. 최근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 체제로 전환한 동화약품은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삼다수 유통권 확보에 나섰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4649억원으로, 삼다수를 확보할 경우 단숨에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동화약품은 병원·약국 등 전국적인 의약품 유통망을 기반으로 B2B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판콜, 배러시리즈 등을 편의점에 유통한 경험을 강조했다. 

    동화약품은 마진율이 높은 전문의약품 부문 보다 일반의약품 위주로 사업이 이뤄져있다. 지난해 ETC(전문의약품) 부문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을 기록했지만 OTC(일반의약품)는 62%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정체된 상황이다. 

    삼다수 유통권 확보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삼다수는 계절성과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마케팅 효율이 높다.

    다만, 삼다수 유통권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위탁받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성이 낮고 최근에는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