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이르면 이번주 임명공공주택 확대 예고…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주목중견건설사 관련사업 연이어 수주…틈새시장 확보정부 '빠른 주택 공급' 강조…모듈러주택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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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흥 S2-4·6블록 민참사업 우선협상자 선정된 DL건설ⓒDL건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0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며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확대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리스크는 낮고 실적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이 중견건설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사는 공공주택 확대 기조로 모듈러 주택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단 전략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전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서 김 후보자가 빠르면 이번주 취임과 함께 주택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그간 김 후보자가 공공주택 공급확대를 예고한 만큼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대형건설사가 대규모 민간정비사업장에 집중하면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이 중견건설사에게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견건설사 입장에선 토지 매입비용이나 초기 사업비 조달 부담이 없어 리스크가 낮고 청약수요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사업분야다.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민참사업은 총 34개 블록, 2만9910가구, 8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물량이 3000가구, 사업비가 약 1조6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금호건설은 올해 들어 LH가 발주한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개 사업장을 수주했다. 지난해 선정된 광명 학온지구 A2블록까지 네 곳의 누적 총사업비는 1조9000억원 규모다.동부건설도 LH가 발주한 의왕·군포·안산 S1-1·S1-3블록 민참사업(4819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1610가구 규모로 연면적 24만5754㎡에 지하 1층~지상 29층 아파트 및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동부건설은 51% 지분을 보유한 주관사로 참여하며 이 외에도 검암 S-3BL·B-1BL, 평택 고덕 A-12·27·65BL 등의 민간참여사업에도 참여 중이다.우미건설도 이달 사업비 3000억원에 달하는 고양창릉 S-1블록과 의정부법조타운 S-2블록에 대한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 사업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했다.이밖에 DL건설도 이달 중순 광명시흥 S2-4, 2-6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시공권 확보 했다. DL건설은 지난 2021년 부산 및 대전을 마지막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서 멀어져있다 약 4년 만에 돌아왔다. -
- ▲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 침체로 대형건설사들이 공공사업에 뛰어들면서 한동안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하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여의도, 압구정 등 대규모 민간 정비사업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면서 중견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LH가 오는 2027년까지 민참사업 비중을 연간 인허가 물량의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히면서 안정성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먹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자금력이 약한 중견사들의 입장에선 민간참여 사업이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질 것이다"고 말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민간사업에 비해 공사비가 낮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공사비도 이전에 비해 늘었다"며 "공사 난이도가 높거나 특화 사업이 접목된 경우 추가 공사비도 지급돼 중견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형건설사들은 모듈러 주택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질 좋은 공공주택의 적극 공급'을 강조하면서 주택공급 속도와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이 주목받고 있어서다.모듈러 주택은 건축물의 구조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공사 중 사고위험이나 환경오염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모듈러 주택시장은 LH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국내 모듈러시장 규모는 2018년 123억원에서 2022년 1757억원으로 14배 성장했고 2030년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참여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먼저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모듈러 주택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LH에서 발주한 강화신문 2단지 모듈러 주택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현대엔지니어링도 기술력과 시공실적을 앞세워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계룡건설과 함께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구역에서 총 1327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설중이다. 이 중 12층 규모의 모듈러 2개동(450가구, 900모듈)은 국내 최대 규모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이 임명된 이후에는 주택공급 대책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공공주택 규모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형, 중견건설사 할 것 없이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선 관련 사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