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메가팩토리약국'2500여개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등 판매저렴한 가격·제한없는 판매갯수·편리성 등 강점소비자 권리 vs 약품 문란 상업주의 등 논란 중심
  • ▲ 메가팩토리약국을 방문한 손님들은 카트에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가득 담았다. ⓒ조희연기자
    ▲ 메가팩토리약국을 방문한 손님들은 카트에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가득 담았다. ⓒ조희연기자
    "방송이랑 유튜브에서 약이 싸고 구매하기 편하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어요.  우리(50대) 사이에서도 엄청 유명해요. "

    남편과 함께 메가팩토리약국을 방문한 50대 여성 김 모씨는 호기심에 구경하러 왔다며 방문 목적을 설명했지만 다시 계산대에서 마주쳤을 땐 카트가 빼곡하게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채워져있었다. 

  • ▲ 메가팩토리약국 내부 모습. ⓒ조희연기자
    ▲ 메가팩토리약국 내부 모습. ⓒ조희연기자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오픈한 메가팩토리약국은 여전히 방문객이 많았다. 평일인 목요일 오후 5시에도 7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매장을 가득채웠다. 

    판교 번화가에서 벗어난 조용한 골목에 위치했지만 자차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20여대가 넘는 대기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대여섯명의 주차요원들이 메가팩토리약국 근처 도로에서 안내하고 있었다.

    메가팩토리약국은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에 입주했다. 1층에는 약 130평의 규모의 매장이 있으며 2~4층은 방문 고객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나머지 공간은 창고로 활용된다. 1층 매장에서는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동물의약품 등 2500여개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전광판에 '2500여 가지 이상 건강 쇼핑 메가팩토리약국'라는 문구가 돌아가며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입구 앞 매대에는 경옥고와 프로바이오틱스 등 할인상품이 가득 쌓여있다. 입구 옆에는 쇼핑카트와 바구니 빼곡히 정리돼 있었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은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섰다. 

    매장에는 4~5행의 선반들이 빼곡히 채워져있는데 각종 약들과 건강기능식품이 가득했다. 약국은 감기약, 피부질환 등 세부질환별로 분리해 일반의약품을 가져다놨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간, 눈 등 부위별로 분류된 라인과 비타민 B, C, D 등 성분별로도 분류가 돼있다.
  • ▲ 매장의 선반에는 각종 약과 건강기능식품들이 가득했다. ⓒ조희연기자
    ▲ 매장의 선반에는 각종 약과 건강기능식품들이 가득했다. ⓒ조희연기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이 시중가보다 저렴했다. 기자가 자주 구매하는 탁센레이디의 경우 30알 분량이 5500원에 판매됐다. 일반 약국에서는 평균 8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베나치오에프액의 경우 75mL 10병에 6000원에 판매됐다. 이 밖에도 콜대원 5개입은 2500원에 팔고 있었다. 

    시중가 보다 저렴한데 판매 갯수에 제한이 없다보니 대다수의 손님들이 끌고 다닌 카트에는 약과 건강기능식품 등이 가득했다. 또 저렴한 가격때문에 평소 사용해보지 못한 제품들도 쉽게 카트에 담았다. 이 모씨(30대·여성)는 "엄마와 함께 왔는데 가격이 일반 약국보다 싸서 그런건지 후기가 좋았지만 써보지 못했던 제품들을 하나씩 담다보니 어느새 카트가 가득찼다"고 설명했다. 
  • ▲ 매장의 선반에는 각종 약과 건강기능식품들이 가득했다. ⓒ조희연기자
    ▲ 매장의 선반에는 각종 약과 건강기능식품들이 가득했다. ⓒ조희연기자
    또 다른 30대 여성인 윤 모씨는 "일반 약국에서 구매를 할 때는 약사가 추천한 제품이 별로이거나 의문이 들어도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눈치 안보고 편하게 다 비교해보고 살 수 있고 또 저렴해서 정말 좋다"면서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최고"라고 말했다.

    아이 두 명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 온 아빠 김 모씨는 "애들이 다치거나 아플 때 필요한 상비약이 많은데 여기서는 저렴한 가격에 싹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카트는 콜대원 키즈 제품와 상처 패치 등으로 가득했다. 

    메가팩토리약국에는 7~8명의 약사가 상주하며 계산과 복약지도 등을 하고 있다. 그 중 2명의 약사는 매장에서 제품과 관련한 고객들의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나머지 4~5명의 약사들은 15명 이상 늘어선 계산줄의 손님들을 한 명씩 계산하며 복약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 대한약사회에서는 창고형 약국을 표방한 '메가팩토리약국'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약국 시장의 구조적 왜곡을 초래하고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소비자의 권리·효율성과 약품 문란 상업주의 등으로 논쟁의 중심에 선 메가팩토리약국이 향후 어떻게 변할 지 주목된다. 
  • ▲ 메가팩토리약국 계산대. ⓒ조희연기자
    ▲ 메가팩토리약국 계산대. ⓒ조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