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 선방 불구, 자동차·기계 부진 … 수출업황지수도 하락세美 보호무역 강화·환율 불안·저가공세 겹쳐 하반기 수출 회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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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글로벌 수요 둔화, 환율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출입은행(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3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1670억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수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재고 선주문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관세의 실질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미국과의 관세 재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향후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2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은 미국의 관세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수출업황 평가지수는 87로 전분기(88)보다 하락하며, 하반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특히 채산성 지수와 수출물량 지수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과 판매 여건 모두 나빠졌음을 시사했다. -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7.8로 전분기보다 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이는 2분기 철도·방위산업의 대규모 수주가 반영된 결과지만, 단기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다.수은 관계자는 “철도·방산 수주는 수출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즉각적인 수출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계 수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 지표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원화 환율 불안정’(43.3%)이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수출입 규제(관세)’(28.7%)와 ‘중국·개도국 저가공세’(26.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