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월 인도서 3위→2위 … 기아, 전년 比 8% 성장중형 SUV '크레타' 선전… 美 관세 피해 현지 공략 속도토요타, 4호 공장 짓고 참전… 현지 1위 스즈키와 동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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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인도증권거래소(NSE)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식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미국이 한국과 일본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을 놓고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5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7월 인도 내수 시장에서 마힌드라를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총 4만266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점유율은 13.2%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기아는 2만21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 성장했다. 점유율은 6.4%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1위는 13만7776대를 판매한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점유율은 39.6%를 기록했다. 이밖에 마힌드라(점유율 10.5%)와 타타모터스(10.4%)가 각각 3위와 4위, 토요타가 5위(7.7%)를 기록했다.현대차 실적은 인도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중형 SUV '크레타'가 견인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크레타는 현대차가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SUV로, 한국에선 판매하지 않고 해외에서만 생산하는 전략 차종이다.크레타는 인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20만 대가 넘게 팔리며 현지 중형 SU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이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본인의 SNS에서 "크레타의 놀라운 10주년을 축하하며 고객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120만 가구 이상이 크레타를 믿음직한 동반자로 선택했다"라며 크레타의 10주년을 치하하기도 했다.기아의 경우 올해 2월 출시한 소형 SUV '시로스'와 최근 출시한 7인승 다목적차(MPV) '카렌스 클라비스', 카렌스 클라비스의 전기차 버전인 '카렌스 클라비스 EV' 등이 고른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지난달 출시한 인도 현지 생산 첫 대중형 전기차 클라비스 EV는 성능, 주행거리,실용성 측면에서 고객들의 높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기아는 30여 년의 인도 진출 역사를 가진 현대차와 달리 2019년부터 신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고려하면 빠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기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16만343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일본 토요타도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역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인도 내 입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토요타는 현재 인도 현지에서 완성차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3번째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선 네 번째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토요타는 앞서 지난해 마하라슈트라주 정부와 새 공장 설립에 관한 세부 사항을 담은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연 10만 대 규모로 시작해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이 공장이 설립되면 내년 토요타의 연간 인도 현지 생산량은 50만 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토요타 측은 "인도 경제 발전과 자동차 수요 증가를 고려해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토요타는 인도 시장 판매량 확보를 위해 스즈키와 기술 제휴 및 라인업 공유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그룹, 토요타 등이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500만 대 수준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약 8.5%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특히 최근 미국이 한국·일본·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국 수입차 시장 축소가 예상되는 점도 인도 시장이 주목받는 요인이다. 앞서 테슬라도 지난달 인도 뭄바이에 첫 전시장을 열고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예고하기도 했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SUV와 전기차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라며 "현지 시장 내 현대차그룹과 토요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