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 하이브리드 판매량 급증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하반기 출시2028년까지 美 현지 생산 비율 70%로
  • ▲ 2세대 완전변경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올 하반기 북미 시장 출시 예정이다.ⓒ현대차
    ▲ 2세대 완전변경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올 하반기 북미 시장 출시 예정이다.ⓒ현대차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미국의 관세 파고를 넘는다. 산타페 하이브리드에 이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며 전략적 바통터치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과 오는 9월 말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등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25년 1~7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기차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만3413대로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고, 기아는 7만15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7% 급증했다.

    반면 전기차는 정체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3만9290대로 지난해보다 5% 증가에 그쳤고, 기아는 1만736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8.6% 줄었다.

    하이브리드 실적은 산타페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이 견인하고 있다. 특히 산타페 하이브리드는 미국 앨라배마 현지 공장에서 생산돼 15% 수입 관세 부담이 제한적이다. 앨리배마 공장 생산 기준 올해 1월 2325대로 출발한 산타페 하이브리드 판매량는 5개월 만에 3배 넘게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산타페 내연기관 모델은 50% 가까이 줄었다. 하이브리드 전환 흐름을 보여준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현대차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는 올가을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로 이 흐름을 이어간다. 2026년형 팰리세이드에는 2.5L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새로 탑재돼 시스템 합산 출력 329마력을 발휘한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울산에서 생산돼 수출 시 15% 관세가 붙지만, 내년부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체제 생산 라인이 완료되면서 현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생산 후보 차종으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외에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도 거론된다. 

    다만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 측은 이에 상응하는 국내 생산 물량 확보 등을 통해 노조와의 협의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때 하이브리드 성장이 한 70% 미국 시장에서 나왔고 하반기 전년 대비 100% 이상 하이브리드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40%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2028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체 미국 판매량 170만대 중 120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210억 달러 투자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관세 장벽 속에서 일본 도요타가 정답지로 주목 받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과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무역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도요타 및 외신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요타는 미국 내 전체 판매 차량 중 46.8%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웠다. 또한 미국 판매 차량의 약 80%를 현지에서 생산해, 일본 수입차에 부과되는 15%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차량당 수익이 2배 이상 높은 고수익 차종이다. 2024년 기준 도요타의 미국 내 전체 수익 중 40%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도요타가 수소차 및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