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입점제안 거절"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 대손 처리"재입점 자체, 고객 신뢰 저버리는 일"
  • ▲ 티몬 오픈 배너ⓒ티몬
    ▲ 티몬 오픈 배너ⓒ티몬
    일명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티몬이 1년만에 재오픈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대다수 여행사는 재입점 의사가 없다며 못 박았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최대 수백억원 손실을 입은 데다, 고객들의 불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입점을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을 통해 가전제품, 패션, 뷰티 등과 함께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할 계획을 시사했다. 

    이어 국내 여행사에 입점 의향을 묻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10%가 넘는 여타 채널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수료율(5~6%)을 제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등 여행사는 "최근 티몬으로부터 입점 의향을 확인하는 연락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사들은 지난해 티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당시 티메프에서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들은 약 1000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63억원, 모두투어 52억원, 교원투어 60억원, 야놀자는 350억원 규모의 피해액을 감내했다. 

    여행사들은 피해가 상당했던 데다, 고객 신뢰마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재입점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고객들이 많은 피해를 입으셨고, 집단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티몬에 재입점한다는 것 자체가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티몬이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워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입점할 일은 없을 듯하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외부 제휴 채널 비중을 낮추고 자체 고객 접점 채널(라이브커머스 채널 등)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제휴 채널 수요가 네이버로 다수 옮겨갔으나, 네이버 역시 수수료가 적지 않아 결국 여행사들은 장기적으로 자체 채널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