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TOP 10’ 지수, 1%대 강세 … 구성 종목 전반 상승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흑자 기조 지속 … 에코프로머티는 적자 기록中 관세 반사이익·美 ESS 수주 기대감 유효 … “9월까지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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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비엠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관세 강화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추가 수주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다. 특히 이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이른바 ‘에코프로 형제’들의 호실적까지 더해져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2950.27)보다 38.74포인트(1.31%) 오른 2950.27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51만주, 5728억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에코프로머티(-2.94%)를 제외한 ▲삼성SDI(3.98%) ▲에코프로비엠(3.94%) ▲SK이노베이션(2.63%) ▲LG화학(2.18%) ▲포스코퓨처엠(2.09%) ▲에코프로(0.58%) ▲LG에너지솔루션(0.26%) ▲POSCO홀딩스(0.17%) 등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는 2.6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한화자산운용 ‘RISE 배터리 리사이클링(2.16%)’ ▲삼성자산운용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09%)’ ▲RISE 2차전지TOP10(1.59%) 등이 뒤를 이었다.이차전지 섹터는 이번 주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 4, 5일 이틀간 4.75% 급등해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지수 구성 종목들도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이는 최근 이차전지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앞서 전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1159%나 급증했다. 직전 분기(6298억원·23억원) 대비로는 23.8%, 2058.7%씩 늘었다.이어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도 양극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17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환율 하락과 북미 전기차 시장 정책의 불확실성에 매출(781억원)은 전 분기보다 43% 감소했고 영업적자 기조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지난 7월부터 신규 외부 고객사에 제품을 출하하고 있고 하반기에 추가 고객사 확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그린에코니켈(GEN)을 자회사로 편입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에코프로 관계자는 “가족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와 공정 혁신 등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EV(전기차)·ESS 양극재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지주사와 비상장 가족사의 사업 확대도 가시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차전지 업황을 둘러싼 호재성 재료들도 산재해 있다.먼저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현재 미국 내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41%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8%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를 필두로 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2차전지 공급 업체는 한국, 중국이 대부분”이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 움직임은 국내 관련 산업에 반사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국내 기업들의 미 ESS 수주 확대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5조9442억원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며 삼성SDI도 오는 10월부터 미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 일부 라인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특히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22조7648억원 규모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계약 성사로 ESS용 배터리 협력이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과 테슬라의 협업이 파운드리의 AI(인공지능) 칩 위탁 생산을 넘어 디스플레이, 전장, 배터리,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확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인 리튬 가격도 반등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현물은 공급 축소 기대감에 저점 대비 21% 반등했고 아시아 수산화리튬 현물도 저점 대비 3% 상승했다.또한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한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의 상호관세는 북미 내 ‘수입 억제’를,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미국 정부 인센티브·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는 ‘북미 투자 유인’을 제공해 현지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미국 내 구조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고관세율이 적용된 구리의 경우 모든 국가가 동일하며 핵심 원자재 중 하나인 흑연은 중국 관세 약 160%,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내 FEOC(해외 우려 기관) 규정은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소재 기업의 북미 진입이 사실상 불가해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이어 그는 “품목별 관세가 명확하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셀 완제품이 자동차·관련 부품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럴 경우 15%가 예상된다”며 “화학제품으로 포함되는 양극재도 15%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북미 내 공장이 있는 2차전지 셀, 소재 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공존한다”고 부연했다.다만 증권가에선 오는 9월까지는 이차전지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들은 리튬 가격 상승(중국 공급개혁 기대감)과 ESS 수주 기대감에 상승 중”이라며 “9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공급개혁안과 추가적인 EV·ESS 수주 기대감으로 9월까지 단기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