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필수소비재’ 지수, 4%대 강세 … 종목별 희비는 교차소비지수, 내수 진작 정책에 110선 회복 … 7월 수출도 확대“삼양식품, 공장 증설로 3분기도 수출액 증가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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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국내 증시 음식료 관련주들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 실적도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불닭소스' 신화를 쓴 대장주 삼양식품은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주가가 200만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품 관련주들이 포함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4.48%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09%)·코스닥(0.50%)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운송(5.14%)’에 이은 2위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도 4.20% 올라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성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대상(1.70%)과 ▲삼양식품(0.90%) ▲오리온(0.63%) ▲CJ제일제당(0.20%) ▲오뚜기(0.13%) 강세였지만, ▲동서(-3.52%) ▲빙그레(-3.44%) ▲농심(-0.90%) ▲롯데칠성(-0.0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푸드’가 이 기간 0.32% 상승했다. 이 ETF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FnGuide K-푸드 지수’를 추종하며 8일 기준 삼양식품(16.5%), CJ제일제당(15.12%), 오리온(14.56%) 등이 담겨 있다.

    이처럼 식품주들이 선전하는 배경에는 내수·수출 동반 확대가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내수 진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95.2%인 4818만명이 소비 쿠폰을 신청했으며 총 8조7232억원이 지급됐다.

    이에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인 110.8까지 치솟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며 통상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쿠폰 지급 전 88 수준이었던 소비심리지수가 현재 110까지 올라갔다”며 “아직은 좀 부족하지만, 소비 쿠폰 덕에 국민들이 힘을 많이 내고 계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의 약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계획 중이다.

    수출도 회복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 7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2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K-브랜드 글로벌 선호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 수출은 3.8% 늘어난 10억8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썼다.

    품목별로는 라면 수출액이 1억3119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2%나 급증했고 ▲김(1억1693만달러·15.2%) ▲김치(1503만달러·15.2%)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식품 대장주 삼양식품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현재 주가는 145만5000원으로 올해에만 이미 90.20% 상승했으며 시총은 10조9605억원으로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수산(약 1조1000억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해 불닭소스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의 주가가 18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단기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분기마다 수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며 “밀양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3분기도 수출액 증가 흐름이 지속될 공산이 크며 2027년 초 중국 생산기지 완공 계획 감안 시 내년·후년까지 생산 능력 증설 효과는 매년 25%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지난 7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한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삼양식품은 하반기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상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미국향 수출 비중은 26%로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며 “삼양식품의 불닭 IP(지식재산권) 성장성은 견조하며 브랜드 충성도 감안 시 가격 인상에도 수요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