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필수소비재’, 한 주간 4.93% 상승 … KRX 산업지수 중 2위올 1분기 라면 수출액 27% 증가 … 식품사 실적 개선 기대감 ↑관세 영향 미미 … 라면 소비층 확대·내수 진작 정책 모멘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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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방어주인 식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소비 심리 부진에도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향후 수출·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5분 기준 에르코스는 전장(2만4250원)보다 16.49% 오른 2만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식품주인 서울식품도 3%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삼양식품(2.46%) ▲인산가(2.06%) ▲에스앤디(1.47%) ▲오리온(1.42%) ▲동서(1.39%) 등이 동반 상승세다.이들 종목은 앞서 지난 한 주(10~17일) 동안에도 강세를 보였다. 식료품 등이 포함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 기간 4.93% 올랐는데, 이는 수익률 기준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 중 ‘KRX 기계장비(5.63%)’에 이은 2위다.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식품주별로 살펴보면 동원F&B는 모회사인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16.30% 폭등했고 ▲풀무원(12.00%) ▲삼양식품(6.36%) ▲농심(6.36%) ▲롯데웰푸드(5.83%) ▲사조대림(4.52%) ▲오리온(4.01%) ▲오뚜기(1.90%) ▲하림지주(1.78%) ▲CJ제일제당(1.46%) 등이 동반 상승했다.앞서 식품주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유안타 증권이 집계한 음식료 커버리지 7사(삼양식품·농심·오리온·롯데웰푸드·CJ제일제당·풀무원·빙그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1.2% 증가한 수준으로 추정된다.특히 국내라면 수출액은 3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는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국향 라면 수출액은 7600만달러로 74.3% 늘어났으며 대미국 수출도 32.3% 증가했다.미국의 라면 소비층도 넓어지는 추세다. 과거 미국 시장에서는 아시안계가 선호하는 국물 라면과 봉지라면이 주요 카테고리였지만, 최근에는 중산층과 젊은 백인 등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비국물 라면과 컵라면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백인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상승했고 TAM 확대와 함께 미국 라면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며 “넓어진 고객층을 기반으로 미국 라면 시장과 한국 라면은 2025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의 영향도 국내 식품주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시아푸드에서 경쟁 중인 중국·일본·동남아 국가 모두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음식료 업체의 경쟁력 저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더불어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 국내 대부분 음식료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책 기대감도 유효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정치 리스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2분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내수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특히 부진한 경기 상황에 맞물려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 등 정책 모멘텀도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