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 감정가 758억원미분양·세금체납 겹쳐…'서초 르니드'도 공매
  • ▲ 서울 오피스텔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오피스텔 전경. ⓒ뉴데일리DB
    최근 강남일대 고급 오피스텔 예정부지들이 줄줄이 공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매로 나온 매물중 상당수가 2020~2021년 분양된 오피스텔들이다. 호황기를 맞아 강남 노른자땅에 앞다퉈 공급됐지만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 결국 공매로 나온 것이다.

    11일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 부지가 공매에 나왔다. 감정평가액은 757억9280만원이다.

    해당오피스텔은 하이엔드 주택으로 알려진 '청담 피엔폴루스' 후속작으로 지하 6층~지상 18층·1개동에 도시형생활주택 29가구, 오피스텔 24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분양가는 전용 39㎡ 14억5400만원, 전용 49㎡ 28억4700만원 수준이었다.

    2021년 분양에 나섰지만 고분양가에 부동산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미분양으로 이어졌고 결국 첫삽조차 뜨지 못했다. 이후 세금 체납 문제까지 터지며 오피스텔 부지 전체가 공매로 넘어갔다.

    양재역 하이엔드 오피스텔 '서초 르니드'도 전체 호실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공매로 나왔다. 전용 42㎡ 기준 16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 탓에 최초 분양률이 30%대에 그쳤다.

    하이엔드 오피스텔은 2020~2021년 시장호황기 당시 대체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양적 완화로 공급된 유동성이 대출규제가 없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시장으로 집중된 까닭이다.

    하지만 이후 금리인상과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분양이 급증했고 적잖은 사업장들이 공매로 내몰렸다.

    이같은 오피스텔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다수 사업장이 미분양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은 '포도 바이 펜디 까사'도 최근 본PF 전환에 실패해 공매에 부쳐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시장호황기 당시 아파트 대체제로 고급 오피스텔이 주목받았고 디벨로퍼 측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강남 일대 분양에 나섰다"며 "이후 PF사태와 공사비 급등 등 여러 문제가 터지면서 사업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