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ETF 수익률 살펴보니톱10 중 절반이 K컬처 관련 상품케데헌+호실적에 하반기 기대감↑
  •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연합뉴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K컬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흥행과 엔터테인먼트사 호실적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종가 기주 최근 일주일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 중 5개가 K컬처 ETF였다. 'ACE KPOP포커스'가 10.87%로 1위를 차지했다. 

    ACE KPOP 포커스는 국내 4대 엔터사(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ACE KPOP에는 180억원 가량의 투자금이 몰렸다.

    HANARO Fn K-POP&미디어는 9.8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TIGER 미디어컨텐츠(9.60%), TIMEFOLIO K컬처액티브(8.10%), KODEX 웹툰&드라마(6.53%) 순이었다. 이들 ETF는 K컬처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엔터주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한다.

    수익률 상위권에 K컬쳐 관련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데에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결과다. 

    특히 '케데헌 효과'가 상당했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8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5주 연속 동시 진입했고, '골든'은 여성 가수가 부른 K팝 곡으로 '핫100' 1위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K팝이 글로벌 트렌드로 올라서면서 케데헌 음원을 유통하거나 글로벌 아이돌 컴백 및 흥행에 성공한 엔터사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YG PLUS는 같은 기간 12.5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이브는 7.63% 올랐다.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일주일간 7.53% 상승했다.

    다만 이날 엔터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JYP Ent.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95% 하락한 7만6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YG PLUS 역시 5.69% 빠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엔터주에 대한 긍정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재명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순환매 장세가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K팝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K-컬쳐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국가 브랜드이자 글로벌 산업 성장축으로 부상했다"며 "글로벌 수요 확대와 정부 정책 지원이 맞물린 K-컬쳐의 성장 스토리가 실적으로 이어지며 문화 콘텐츠가 곧 투자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 BTS·트와이스·블랙핑크의 활발한 활동으로 7월 엔터 4사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음원 매출 성장을 넘어 글로벌 팬덤 확장에 따른 MD·공연 매출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에 더해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엔터주에 대한 긍정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인 인바운드(유입) 회복은 K뷰티, 콘텐츠, 리테일 서비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