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9조… 전년비 11% 증가환율 변동성 확대, 철강 관세 부과에도 선방차부품업체 시그마 인수, 제조업 진출"미래산업 분야 M&A 등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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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회장 창립 46주년 기념행사 모습.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이 미국발 관세전쟁과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악재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인 철강 수출이 부진했지만 승용차, 에너지, 기계인프라 부문이 선전하며 외형 확장을 이뤘다. 하반기에도 수출처 다변화와 신규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코퍼레이션은 연결기준 매출 1조9185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충족하며 전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철강 부문이 부진했지만, 승용과 에너지 상용부품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계인프라도 지난해 말 인수한 호주 건설장비 도매업체 실적이 연결기준에 반영되며 성장세가 확대됐다.영업이익률은 1.8%로 전년 동기 2.1% 대비 낮아졌다. 철강은 관세 영향으로 미국향 매출이 즐고, 저마진 대체 시장으로 매출이 전환되며 이익이 역성장했다. 승용은 외형성장에도 매입과 매출의 시차와 그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에너지 상용부품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 고객 인도가 지연됨에 따라 캐나다 등 관세 이슈가 없는 지역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마진폭이 둔화했다. 석유화학은 괌 전력청향 중유 공급 사업과 국내 벙커유 일시적 수급 악화로 인한 고수익성 거래로 이익이 개선됐다. 기계인프라는 신규 법인 실적의 연결 인식으로 이익이 성장했다.현대코퍼레이션은 1976년 설립 후 철강·석유화학·자동차·전력기기·건설장비 등 다양한 상품의 무역·유통을 영위하며 종합상사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철강 29.4%, 석유화학 34.2%, 승용 22.1%, 에너지 상용부품 7.4%, 기계인프라 5.8%, 기타 1.2% 등이다.이 회사는 대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남미·중앙아시아 등 틈새시장에서 강점을 보유, 철강과 자동차 부문에서 니치마켓 중심의 거래망을 구축해왔다. 특히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중남미에 KD(반조립) 차량과 완성차를 공급하고, 미국 전력회사의 중소형 변압기 수요를 장기계약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차량용 실내부품 전문기업 시그마를 인수하며 제조업에 진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첫 번째 제조업 M&A(인수합병) 성과로 이목을 끈다.2007년 설립된 시그마는 차량용 실내조명 및 인테리어 부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의 30여개 차종에 도어 라이트,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전장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시그마는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에 ‘엠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를 최초로 도입한 기업으로, 현재 해당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PVC 대비 재활용성이 뛰어난 친환경 소재 ‘TPO(Thermoplastic Olefin)’를 적용한 차량 바닥재를 개발해 차량 실내 공간의 고급화를 실현하고 있다.현대코퍼레이션은 시그마 지분 77.6%를 523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코퍼레이션 최초의 제조업 M&A로,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제조 기반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M&A와 미래 산업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선 현대코퍼레이션이 하반기 미국향 변압기 선적 재개, 철강 수출처 다변화, 신규 M&A 효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4142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