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천포럼2025'서 개회사 맡아20년전 존폐위기서 시총 200조 기업으로단기 성과 대신 과감한 미래 투자 지속수펙스, 최고 수준 넘는 혁신과 개선 지속
-
- ▲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이천포럼’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성공 요인으로 그룹의 수펙스 정신을 꼽고, 앞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 강조했다.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이천포럼’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는 SK하이닉스”라면서 “혼자서 AI 시대를 만들고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것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AI 시대 개화에 폭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로 인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3세대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세계 최초 321단 낸드플래시 양산 돌입, 세계 최초 HBM4 샘플 공급,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실현,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등이 대표적이다.이날 그는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되기 전 과거를 회상하고, 20여 년전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가 SK를 만나면서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고 강조했다.곽노정 사장에 따르면 20여년전 하이닉스는 형광등을 하나씩 빼며 전기를 아꼈고 냅킨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 사원들이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운동 등을 하며 경비를 줄였다. 임직원들은 무급휴가를 쓰고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그는 “지금에서야 무용담 같이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암울했다”면서 “앞이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전체 회사를 압도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두려움이 고맙다”면서 “그 두려움이 저희에게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다만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게 곽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제품 자체는 너무나 훌륭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았고 시장성이 별로 없었다”면서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반성을 통해 더 잘해보려고 했다.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연간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던 하이닉스는 2012년 2월 SK텔레콤이 인수하면서 SK그룹으로 편입됐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적극적인 자금 투입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채권단 체제 하에서 여의치 않았던 대규모 장비와 설비 투자를 늘리며 SK하이닉스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이듬해인 2013년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을 4단으로 쌓은 HBM 개발에 성공했다.특히 곽노정 사장은 SK그룹 특유의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가야 될 단어라고 전했다.그는 “AI 시대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엄청난 크기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화를 반겼으면 좋겠다”면서 “문 닫을 위기를 겪어내면서도 HBM을 만든 SK하이닉스는 결국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천포럼은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다.올해 포럼 키워드는 AI와 디지털 전환(DT)다.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근무 방식 트렌드 변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
- ▲ 최태원 SK그룹 회장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2025이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