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원가율, 1년 만에 91%→93%로환율·가격 인하 압박 등… 수익성 급감베트남 생산지 이원화·생산AI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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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LG이노텍
LG이노텍이 높은 매출 원가율로 골치를 썩고 있다. 판가를 쉽게 높일 수 없는 상황인데다 환율,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 생산 AI 도입을 통해 원가율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1%에서 올해 상반기 93%로 상승했다. LG이노텍의 매출 원가율은 2022년 87.88%에서 2023년 90.96%, 지난해 91.78%으로 매년 치솟고 있다.이토록 원가 부담이 커진 것엔 환율을 비롯한 대외 환경이 작용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에겐 불리한 사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아직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에게 원가 관리는 난제다. LG이노텍은 현재 애플향 광학솔루션 수출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고질적인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판소재, 전장 사업을 육성 중이지만 아직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실제 올해 상반기 광학솔루션 원자재 값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미지센서 가격은 약 5% 하락했다. 하지만 환율 부담이 커진 데다 애플의 판가 인하 압박이 더해지면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LG이노텍이 가격 부담을 그대로 떠안은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LG이노텍의 수익성은 수직 낙하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92.5% 감소한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이다.향후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둔 베트남 신공장을 통해 생산 이원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고부가 카메라 모듈, 베트남에서는 중저가를 양산해 생산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프로세스에 AI를 접목해 부품 물량 검사 등에 활용 하는 등 여타 비용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LG이노텍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요인이 반영됐으며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지 이원화, 생산 AI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레거시 제품 생산을 베트남으로 옮겨 생산을 이원화하고, 품질 검사 등 생산 영역에 AI를 도입하는 등 점진적으로 원가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