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주목…화려한 출발 원도심 교통불편·고분양가·김해국제공항 비행소음 악재7개단지중 6개단지 미분양…남은 3개단지도 흥행불투명 에코델타시티 미분양수 611가구…1년 안돼 7537% 급증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뉴데일리DB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주목받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창업 및 기업 유치를 위한 클러스터와 스마트밸리가 조성될 예정으로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자족형신도시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분양성적은 저조했다. 동시다발적 공급, 가격경쟁력 약화, 고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며 청약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는 총 674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접수는 329건에 그쳤다. 1·2순위 청약경쟁률은 0.48대 1로 사실상 흥행참패 수준이다. 현재 단지는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이 진행중이다.

    에코델타시티내 주거시설의 미분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모집공고이후 분양이 진행된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는 469가구 모집에 140건만 접수되며 청약경쟁률 0.29대 1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또한 893가구 모집에 340건만 접수돼 0.38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현재까지 분양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저조한 청약성적은 곧바로 미분양 누적으로 이어졌다. 부동산원과 부산시청 미분양 집계를 보면 6월말 기준 에코델타시티내 7개단지 누적 미분양가구수는 611가구로 직전월 86가구 대비 610.4%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미분양 8가구와 비교하면 7537.5% 급증했다.
     
    우려되는 점은 미분양물량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3개 단지가 에코델타시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가 9월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10월 금강주택이 시공하는 '에코델타시티 6블록'과 12월 대광건영이 시공하는 '에코델타시티 5블록'이 청약에 돌입한다. 3개 단지에서 진행하는 일반분양 분양가구수는 총 2748가구다. 
  • ▲ 분양아파트 견본주택내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 분양아파트 견본주택내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시장에선 해당단지들의 흥행에도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앞서 진행된 일대 단지들 대비 높은 분양가와 브랜드 선호도,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비행소음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입주자모집공고가 발표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를 보면 전용 84㎡ 경우 발코니확장비를 포함한 최고 분양가는 6억원이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 동일평형 분양가 5억4900만~5억8940만원보다 높다.

    지리적 특성상 김해국제공항(3.7km)와 가까워 항공 입출항 경로에 위치해 비행소음에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특히 아파트는 소음이 동과 동 사이에 메아리치면서 더 크게 들릴 가능성도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강동동, 대저동 일대 약 11.77만㎡(360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다. 주거·상업·산업·생태·문화기능을 갖춘 자족형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전체 조성이 완료되면 인구 약 7만6000명, 주택 약 3만가구를 수용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약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발초기부터 화전일반산업단지, 부산신항배후 물류단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르노코리아 자동차공장 등 '직주근접 주거지'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웠지만 실거주 수요의 즉각적인 전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교통 측면에서도 아직 지하철 노선이 연결되지 않아 부산 원도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일각에선 외부 수요 회복과 공급 축소가 맞물릴 경우 미분양 해소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평택 브레인시티도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비슷한 상황으로 최근까지 7개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6개단지가 모두 미분양상태"라면서 "다만 평택도 그렇고 부산 에코델타시티도 청약보다 실수요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공급이 집중된 시기가 지나고 추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환 등이 겹칠 경우 미분양 해소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